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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아버지 좋은 남편으로 태어나는 날

  • 입력 2009.04.13
  • 수정 2024.11.23

우바새(아버지)교육 제5주차 교육이 2009년 4월 11일 오전 10시 조계사 극락전 2층 소설법전에서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라는 주제 하에 교무차장 본공스님과 수강생과 가족 9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부 ‘가족과 함께 마음나누기’와 제2부 수료식 순으로 열렸다.

 

제1부 가족과 함께 마음나누기에서 첫 시간을 가족과 함께하는 다도체험 시간을 가졌다.

조계사 안연춘 다도강사는 인사말을 통해 “현대를 사는 우리 한국 사람은 모든 일을 빨리빨리 하며 앞으로 내달리기만 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아주 중요한 것은 휴식이며 차 한잔 나누는 시간이야말로 정말 중요합니다. 차를 끓일 때 물 끓는 시간은 대화의 시간으로 특히 자녀들과 차를 나누면 대화의 시간이 생기고 일요일만이라도 아버지가 차를 끓여 아이들과 차를 나누며 하는 대화는 가정의 행복에 아주 좋은 일이며 차는 자연이 준 최고의 선물입니다.”라고 차문화의 장점을 강조하며, “하루 봄빛이 좋고, 하늘빛이 좋고 얼굴빛이 좋고 마음 빛이 좋아 더욱 좋다”며 다도생활의 즐거움을 말했다.

 

생활다도 시범을 보인 이형곤님과 금강심님도 소감을 통해 그간의 가정에서의 경험을 말하면서 “차를 통해 남자들이 차를 우려내는 과정에서 마음이 안정되고, 이보다 더 좋은 인격교육이 없다. 특히 딸이 아빠에게 차를 얻어먹자고 오는 때가 가장 행복하다” “차를 대하면서 부부간 대화의 시간을 많이 갖게 되고 차를 나누며 마음도 나누며 살다보니 행복한 삶을 살게되더라“며 체험담을 이야기 하며 특히 남자 분들의 참여가 아주 중요하다고 강조하였다.

 

이어서 둘째시간 강명옥님이 진행한 마음나누기 시간에서 친구 소나무라는 별칭의 조선규님은 “교육에 참여하게 되어 감사하며 앞으로 프로그램을 계속 발전시켜 지속적으로 시행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의견과 함께 “포교와 가정의 행복에 도움이 되도록 내용을 보강하고 많은 아버지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 등 홍보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하였다.

 

뒷동산이라는 별칭을 가진 이종인님은 “산을 좋아하다보니 절을 좋아하게 되어 불교를 믿게 됐다”며, “조계사 일요법회에서 참가안내에 받고 교육에 참여하여 보니 그 동안 일방적으로 생각하고 살아온 삶과 부모님의 횡포를 겪으며 자라온 날을 되돌아보게 되었고 이제 부처님께 절하며 마음의 평화를 얻었고 이번교육을 통해 이제 새로운 삶의 첫발을 내딛게 되었다”고 소회를 말하였다.

 

 

대낄이라는 별칭의 문성현님 부인은 “남편이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다 보니 가정에 대한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고, 나는 할일이 많아, 아이들에게 시간이 없어하던 남편이 이번 교육을 받으며 정말 아이 아빠로, 남편으로 바뀌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짜증스럽기만 하던 사람이 정말 따스한 말과 몸으로 실천하는 자세가 보입니다. 지금 바램이 있다면 이런 교육은 학교에서 교양필수로 해 젊은 사람들에게 아이는 어떻게 키우며 가정은 어떻게 꾸리고 살아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교육으로 확대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변화가 오도록 시간을 준 것에 대해 정말 감사드립니다.”고 하였다.

 

뱃사공이란 별칭의 사공유님은 부인에게 쓴 편지에서 군생활의 어려움을 말없이 따라주고 내조해준 고마움과 집안의 어려운 문제를 슬기롭게 극복한 부인에게 이번 교육을 통해 “당신은 나의 보살이요 부처님”이라며 “앞으로의 모든 삶 당신을 위해 하리라”고 다짐을 하였다.

 

늘푸른 소나무라는 별칭의 남규호님도 “직장생활에 열중하다보니 늦게 자녀를 두어 지금 초등학생인 아이와 자주 놀아주지 못하여, 아이의 말이 아빠는 나쁘다 하고, 집사람도 부족하다는 말을 자주 해왔으나, 이번 집사람 권유로 참가하였고, 배운 것을 실제로 적용해 보니 가족관계가 많이 개선되었습니다. 그 동안은 직장이 우선이었으나 변화해보니 이제는 좋은 아빠로 다가설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정말 좋았습니다.”라며 “정말 좋은 아빠, 좋은 남편이 되겠다.”라고 다짐하며 “교육에 참여하게 된 점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진 제2부 수료식에서 교무차장 본공스님은 수료자 한사람 한사람에게 수료증을 직접 수여하여 교육 수료를 치하하였다. 또한 “교육의 목적은 좋은 변화입니다. 이번 교육에 참가하신 많은 분들이 교육을 통해 건강하고 생산적으로 변해 정말 흡족하고 여러분들이 자랑스럽습니다. 불교의 수행은 나 자신이 투명해져 가는 것이며 기도이고 수행입니다. 수행이 완전해 지면 빛이 되는 것이고 바로 부처님입니다. 이렇듯 우리도 모두가 투명해져서 나도 보고 너도 보고, 나도 없고 너도 없는 부처님 세계를 이루자”고 하셨다.

또 아버지 유형을 리더의 유형 똑게형, 똑부형, 멍게형, 멍부형에 비유하며 “여러분은 어느 형인지, 똑똑하고 게을러 각자에게 자아를 개발하도록 환경을 갖추어 스스로가 노력하도록 해주는 아버지, 똑똑하고 부지런해 사사건건 간섭하여 정말 피곤한 똑부형 아버지, 멍청하고도 게을러 무관심하고 아무 능력도 없는 아버지, 멍청하지만 부지런해서 분위기도 파악하지 못하고 아무 때나 온갖 참견을 하는 아버지, 이중 나는 어떤 형인지 되돌아보며 날마다 투명해지는 연습을 합시다. 내가 내속을, 남도 내속을 들여다 볼 수 있도록 연습하다보면 정말 투명해져서 개방된 아버지가 될 것입니다. 정말 여러분이 자랑스럽습니다.”라고 말씀하였다.

마지막으로 “이제 가정으로 돌아가 멋진 삶은 영위하시기 바랍니다. 교육은 끝이 아니고 새로운 시작이며 여러분들은 멋진 아버지와 남편으로 사회에서 몫을 다하는 사회인으로 활동해나가시기 바랍니다.”는 격려의 말을 하였고, 5주간 교육을 진행한 강명옥님은 인연이라는 시로 교육수료를 축하하였다.

 

 

인연(因緣)

- 강명옥

 

움켜진 인연 보다 나누는 인연으로 살아야 하고

각박한 인연보다 넉넉한 인연으로 살아야 한다.

기다리는 인연보다 찾아가는 인연으로 살아야 하고

의심하는 인연보다 믿어주는 인연으로 살아야 한다.

눈치 주는 인연보다 감싸주는 인연으로 살아야 하고

슬픔 주는 인연보다 기쁨 주는 인연으로 살아야 한다.

시기하는 인연보다 박수치는 인연으로 살아야 하고

비난하는 인연보다 칭찬하는 인연으로 살아야 한다.

무시하는 인연보다 존중하는 인연으로 살아야 하고

원망하는 인연보다 감사하는 인연으로 살아야 한다.

흩어지는 인연보다 하나 되는 인연으로 살아야 하고

변덕스런 인연보다 한결 같은 인연으로 살아야 하고

속이는 인연보다 솔직한 인연으로 살아야 하고

부끄러운 인연보다 떳떳한 인연으로 살아야 한다.

해(害)가 되는 인연보다 복이 되는 인연으로 살아야 하고

짐이 되는 인연보다 힘이 되는 인연으로 살아야 한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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