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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 속으로 들어갔다 / 緣修 박명춘

  • 입력 2011.03.29
  • 수정 2024.11.23

해 뜨는 곳 바람도 쉬어가는 길지에서
고요한 움직임
춤을 추는 듯 운동을 하는 듯 멈춘 듯
눈에 뵈지 않는 야릇한 기氣를 받는다
백두산을 정복한 듯 충천衝天하고
동해를 품은 듯 포효咆哮하고
태양을 삼킨 듯 발광發光한다

바위가 말했다
하루 종일 앉아 있어도 무심이라
바람이 날아와 중얼거리다 날아가고
햇살이 다가와 온기를 넣고 다시 오려마
눈비가 내려와 속삭여도 소리 없는 소리일 뿐
끄떡도 않으며 오로지 나의 길을 가련다

끈질긴 생명처럼 천혜의 이름으로
단 하루 살더라도 티 없이 맑은 마음
그래야 후회도 없는 아름다운 꽃이리

20110329 화 춘풍이 화춘花春의 기공을 펼친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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