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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흙빛 화폭으로 펼쳐낸 인드라망

  • 입력 2011.04.16
  • 수정 2024.11.23

 

이병옥 개인전

 

▲ 어머니, 이병옥作

섬세함의 투박함, 투박함의 섬세함. 화가 이병옥의 그림에서 울려나오는 ‘봄이 오는 소리’이다. 그에게는 무수한 산山들이 소리와 다르지 않고, 소리의 리듬이 두두물물頭頭物物을 연결하는 인연의 끈과 다르지 않다. 관음觀音의 세계가 화면 가득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그가 보는 세상이고, 그의 마음이다. 세상과 그의 붓이 만나는 곳곳마다 무수한 부처님이 깊은 삼매에 들어 계신다. 그 무수한 자비의 씨앗이 침묵의 세계마다 싹트고 있는 중이다. 그의 화면은 어두우나 밝음이 감춰진 어둠이어서, 그것에 잠기는 사람의 내면은 어느새 희망으로 가득 찬다. 그 희망 속에는 우리들의 옛이야기와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맑게 스미어 있다.

▲ 하루, 이병옥作

인사동 서울미술관(대일빌딩B1. 전화 02-732-3314)은 2011년 기획초대전으로 <이병옥 작품전>을 4월 19일(화)까지 열고 있다.
 
▲ 이병옥 작가

이병옥은 70년대 국전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한 화단의 중진작가이다.

서울아트코리아 강세환 편집이사 :“이병옥은 주로 산책로 주변의 풀, 나무, 매화 등 형태가 있는 소재와 바람 소리, 물소리 등 형태가 없는 것들을 소재로 자연 속의 다양한 모습을 진솔하게 표현하고 있다.”

이병옥 :“수억 년 된 흙은 모든 생명들을 보듬고 치유합니다. 그리고 모든 씨앗들을 발아시켜 풀과 숲을 이루어 곤충과 동물들을 모이게 합니다. 인간은 자연에서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들을 얻어 생활하다가 한줌의 흙으로 돌아가지요. 인간과 식물, 그리고 동물에게는 같은 운명의 연결 고리가 있습니다.”

그‘운명의 연결 고리’를 드러내는 이병옥의 붓은 흙처럼 부드럽다. 그러나 그 붓을 움직이는 사람은 스스로에게 한없이 엄격하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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