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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컷뉴스
조계사 연등만들기
- 입력 2011.04.16
- 수정 2024.11.25
'가족이 뭉칠 절호의 기회'
우리절 조계사 대웅전 앞뜰엔 한창 봉축 축제가 벌어져 야단법석이다. 지난 4월 10일 봉축 선포식이 거행된 뒤 여러 가지 프로그램들이 진행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행사의 백미라 할 수 있는 연등 만들기가 지금 한창 대웅전 마당에서 진행되고 있다.
남녀노소 누구를 막론하고 참여할 수 있는 이 연등 만들기는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되어 온 신경을 손 끝에 집중 시키고 해야 하는 작업으로 열심히 일을 하다 보면 무아(無我)에 이르게 되고 그 작업삼매(作業三昧)는 곧 기도(祈禱) 정진(精進)과도 같아 결국 행복해지는 수행(修行)이 되는 것이다.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등을 만들어 등불을 켜는 것은 어둠과 번뇌를 물리치고 영원한 진리의 광명을 밝힌다는 뜻이다. 무명으로 가득 찬 어두운 마음이 부처님의 지혜처럼 밝아지고 따뜻한 마음이 불빛처럼 퍼져 나가 온 세상이 부처님의 자비와 지혜로 충만토록 하자는 것.
옛날, 석가모니 부처님당시 "난다"라고 하는 가난한 여인이 있었는데, 이 여인은 부처님께 등불공양을 올리고 싶었지만 아무 것도 가진 것이 없어서 종일 구걸을 하러 다녀 겨우 동전 두 닢을 얻어 등과 기름을 사고 부처님께서 지나가실 길목에다 작은 등불을 밝히고는 간절히 기원했다 한다.
"부처님, 저에게는 아무 것도 공양할 것이 없습니다. 비록 이렇게 보잘 것 없는 등불 하나를 밝혀 부처님의 크신 덕을 기리오니 이 등을 켠 공덕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저도 다음 세상에 태어나 성불하게 해주십시오"라고 간절히 기도하며-
밤이 깊어 가고 세찬 바람이 불어 사람들이 밝힌 등이 하나 둘 꺼져 왕과 귀족들이 밝힌 호화로운 등도 예외일 수 없이 꺼져 갔는데, 그러나 이 여인의 등불만은 꺼지질 않았고 밤이 늦도록 켜져 있었는데, 부처님이 제자 아난과 마침 그 곳을 지나시다가 이 등불을 보았는데, 아난이 다가가 옷깃을 흔들어 불을 끄려 하였다. 하지만 이 등은 좀처럼 꺼지지 않고 오히려 더 밝게 세상을 비추었다 한다.
그 때 등뒤에서 바라보고 계시던 부처님께서 조용히 말씀하셨는데, "아난아! 부질없이 애쓰지 마라. 그 등은 가난하지만 마음 착한 한 여인이 큰 서원과 정성으로 켠 등불이니 결코 꺼지지 않으리라. 그 여인은 이 공덕으로 반드시 성불하여 수미등광여래가 되리라" 하셨다는 '빈자일등(貧者一燈)'이라는 일화가 있다. 또한, 연등은 '연등불부처님'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번 기회에 가족 모두 연등만들기에 동참하여 부처님이 이 땅에 오신 큰 뜻을 헤아려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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