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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이주의 화두 - 인연(因緣)

  • 입력 2011.04.18
  • 수정 2024.11.23

겨우내 못 찾아 뵈어 죄송한 마음에
안부나 여쭈려 노스님 찾아 나선 길,
허리 구부려 채마 가꾸시던 그 텃밭엔
그림자도 보이지 않고 봄볕 맑은 꽃비만 내리고,

꽃이 피고 지는 이치도 부처님 법이고
사람이 나고 죽는 것 또한 부처님 법이어서
그리 슬퍼하고 가슴 아파할 일도 아니건만

등 하나 달고 돌아오는 길,
하염없이 눈물만 흐르더이다.


2011.4.17 개심사에서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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