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선사는 제25교구 본사 교종본찰답게 14전각이 자리했다. 큰법당 앞 괘불은 조선 영조 11년 정조의 모친인 영빈김씨를 위해 제작되었다(경기도 유형문화재165호) 상단은 비로자나불을 주불로하여 좌우에 석가모니불과 노사나불이 모셔져있는 우리나라 탱화 중 특이한 형식을 갖추었다고 하는데 괘불대만 바라보며 다음을 기약했다.
봉선사성보에 별도 보관되었다가 초파일에만 일반에게 공개된다는 목조 아미타불은 봉선사 팜플렛에서만 바라 볼 수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
▲ 봉선사 참나리
▲ 봉선사 키다리 국화
경내 발길 닿는 크고 작은 공간은 꽃들의 세상이다. 유년시절 초등학교의 화단을 연상하게 한다. 칸나. 나리꽃. 비비추. 봉숭화 등등 이름조차 아리송한 꽃들이 물을 한 웅큼씩 머금었다.
포행을 하시는 걸까? 우중에 스님 두분의 뒷모습이 초록과 어우러져 평화롭다. 산사의 오솔길에서 만나는 스님의 뒷모습은 언제나 카메라 렌즈 고정이다.
이제 그만 멈춰도 되련만 빗줄기가 더 굵어졌다. 서둘러 귀가 한다는 것이 실수였다.
무심코 대딛는 발자국이 허공에서 곤두박질했다. 금새 땅속으로 한쪽다리가 숨었다. 허우적...
"아! 부처님 감사합니다. 두 다리를 숨기지 않고 한쪽 다리가 지탱할 수 있는 힘을 주셔서 부처님 고맙습니다."
웃어야 하는지 울어야 하는지 모르지만 나는 오늘 부처님의 보살핌을 받은 것에 안도한다.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 부평리 255번지 제25교구본사 봉선사는 교종 수사찰의 종풍과 선종사찰의 법맥을 전승하고 있는 경기북부 대표 사찰이다. 출.재가 교육과 포교에 중점을 두고 수도권 문화포교에 앞장서고 있다고 한다.
봉선사 (031-527-1951) 를 답사했다면 근처에 있는 국립 수목원 (옛 광릉수목원 /포천시 소홀읍 광릉수목원로415 전화031-540-1030)을 추천하고 싶다. 1468년부터 국가적으로 엄격하게 보호 관리해 온 국내 최고의 숲으로 화요일-토요일개방이며 예약하신분만 입장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