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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이주의 화두 - 공양(供養)

  • 입력 2011.10.10
  • 수정 2024.11.19

이 가을, 무엇으로 부처님께 공양(供養) 올릴까?

▲ 어느 가을날, 국화옆에서 부처님께 향(香) 공양(供養)을 올리는 여사관생도-수덕사에서

 

 

이 가을이 외롭다는 것은 지나온 계절을 뜨겁게 살지 못했다는 거다.

태양이 빛나던 시간을 그늘에서 한량(閑良)으로 살았다는 거다.

 

농부는 쟁기질 삼매(三昧)로 한여름 살아 곳간을 가득 채우고,

샐러리맨은 부지런과 성실 삼매(三昧)로 가족들의 호구(糊口)를 책임지고,

시인은 반란과 거역의 몽상 삼매(三昧)로 인간, 삶의 질을 향상 시켰다.

 

수 만 번의 내 기도(祈禱) 삼매(三昧)는 삶의 지독한 도로(徒勞)와 도로(道路) 사이에서

보리(菩提)의 삶을 살지 못한 채 기복(祈福)이 되어 부처님께 신세(身世)만 지고 떼만 썼다.

추수가 끝난 빈 들녘에 허수아비로 서 있는 나, 무엇으로 부처님께 공양(供養) 올릴까?

 

2011.10.10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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