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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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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박영석 대장, 신동민 대원, 강기석 대원을 위한 ‘49재’

  • 입력 2011.12.05
  • 수정 2024.11.25

 

"산 사람이니 산에서 죽겠습니다."

▲ 박영석 원정대 49재에 참석한 유가족들

지난 10월 18일 안나푸르나 남벽에 신루트를 개척하던 박영석 대장, 신동민 대원, 강기석 대원의 49재가 불기2555(2011)년 12월 5일(월) 오전 11시 조계사 대웅전에서 유가족들과 산악연맹회원 15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엄숙하게 봉행되었다.

▲ 박영석 원정대 49재

이날 봉송한 천도재는 중음에 머물고 있을 영가 3분을 법당에 초청하여 가족들의 절 공양과 헌화를 받으시고, 중음에 계신 영가들이 불보살의 법력을 빌어 부처님 말씀을 듣고 밝은 지혜를 얻어 극락왕생하기를 위한 49재로서 사회에는 성진스님, 기도염불에는 선각스님, 진혼무에는 곽무용 단장이 진행했다.

▲ 박영석 원정대 49재에 참석한 산악인 엄홍길

엄홍길 산악인은 추모의 말에서 “하루 몇 번이나 너의 이름을 불러본다. 이제 너를 볼 수 없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아프다. 특히 너의 어머님, 아내와 자식들을 생각하니 너무 가슴 아프고 망막하구나. 영석아! 동민아! 기석아! 이제라도 ‘형, 큰일 날 뻔 했어’라고 말하며 내려올 것만 같다. 너희가 어디 있더라도 늘 내 가슴에 영원히 간직하고 있을게...”라고 말했다.

▲ 청수를 올리고 있는 유가족

이어 조계사 합창단이 ‘그리움에 오셨는가’를 합창하는 가운데 유가족과 지인들의 헌화가 있었다.

▲ 박영석 원정대 49재, 진혼무

 

곽무용 단장은 춤사위 하나하나에 넋을 실어서, 고인들이 산 정상에 올라서 손을 흔들며 웃어주는 모습을 진혼무를 통해 사부대중에게 표현했다.

 

조계사 주지 토진스님은 사부대중을 대표해서 위로의 말을 건네었다. 또한, 앞장서서 가신 세 분을 위해 부처님이 앞길을 잘 살펴주시기를, 남아 있는 가족들의 행복을 잘 지켜주시기를 기원했다.

 

편안한 곳으로 보내드리는 조가 ‘왕생극락’이 합창단의 음성에 의해 법당 안에 잔잔히 흐르는 가운데 유가족은 연에 위패를, 손에 영정을 들고 밖으로 나갔다. 탑을 돌아 회화나무에 머물 자 어린 유자녀들을 바라보는 사부대중들의 눈가에 맺힌 눈물이 발아래에 떨어진다.

 

▲ 박영석 원정대 49재 봉송의식

 

▲ 박영석 원정대를 추모하고 있는 대한산악연맹 회원들

▲ 박영석 원정대 49재, 소전의식

반야심경을 염송하며 심금을 울리는 소전의식이 끝나고 주지 토진스님은 유가족들에게 용기 잃지 말고 힘차게 잘 살기를 바라며, 사부대중과 힘을 모아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박영석 대장과 신동민, 강기석 대원은 지난 10월 18일 안나푸르나 남벽 5,800m 부근에서 A.B.C(전진캠프 5200m)로 하산하겠다는 마지막 교신을 남긴 채 연락 두절, 8천 미터의 안나푸르나 영하 20도의 설원에 구조대를 파견해 수색 및 구조작업에 총력을 기울였으나 끝내 흔적을 찾지 못했다.

故 박영석
1963년 11월 2일 출생-2011년 10월 사망
학력 : 동국대학교 체육교육학 석사
수상 : 2011년 체육훈장 청룡상, 2010년 대한산악연맹 개척 등반상
경력 : 박영석탐험문화재단 상임이사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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