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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불교와의 만남 그리고... 박물관의 불상 ②

  • 입력 2011.12.15
  • 수정 2024.11.23

불교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해 이제 막 기본교육을 받기 시작한 필자에게 불교에 대한 지식은 TV나 언론 등에서 간간히 소개하는 것들을 흘려 보고 들으며 막연하게 알고 있는 수준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러한 제가 불교를 만나 배우게 되는 여러 가지 지식과 경험을 여러 불자 분들께 소개하며 좌충우돌 문외한의 불교만남 이야기를 써갈까 합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발해관에서 볼 수 있는 불상 중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금색 빛을 내는 작은 불상이었습니다.

 

▲ 관음보살 금동 (금동관음보살입상) : 남북국시대(발해) 8-9세기, 헤이룽장성 닝안시 상경성, 일본 도쿄대 소장

넓은 어깨와 튼튼한 두 다리 등 강건한 고구려 불상의 전통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불상 뒷면에 있는 광배를 고정시켰던 꼭지가 달려있습니다.

▲ 광배를 고정시켰던 꼭지를 볼수 있다

유물의 설명에 쓰인 광배를 고정시켰던 꼭지는 200mm 망원렌즈를 가지고 겨우 담을 수 있었습니다. 문득 광배의 모양이 궁금해졌지만 아는 것이 적어서 인터넷의 힘을 빌려 고구려와 발해시대의 불상을 검색해 보니 이 시대의 광배는 상당수 불꽃문양을 가지고 있더군요.


요즘 인터넷에는 ‘디테일’이란 말보다 ‘꼼꼼하다’는 말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사용되는 의미는 다르지만, 불상의 모든 곳이 허투루 만들어진 부분이 없습니다. 옷깃의 주름이며 장식, 손의 모양까지 정말 놀라울 정도로 세밀하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또한 보는 각도에 따라 불상의 표정이 미묘하게 달라지는 것을 발견하실 수 있습니다. 위에서 내려 보면 근엄하지만... 밑에서 올려 보면 인자한 미소를 띠는 불상.

놀랍지 않으신가요?

 

지금도 당시의 느낌이 생생합니다. 등줄기를 타고 올라오는 무언가가... 불상에 담긴 미소를 보며 잠시 멍했던, 어떤 의미를 찾고자 했던 건지 지금은 잘 모르겠습니다. 먼 훗날이라도 그 미소의 의미를 알 수 있는 날이 오도록 스스로 노력하려 합니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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