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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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이주민돕기 캠페인, 기금 전달식
조계사 주지 지현스님과 법보신문 공익법인 일일시호일은 스리랑카에서 온 인디카 삼밧(45)씨에게 ‘이주민 노동자 돕기 공동캠페인’ 기금 전달식을 가졌다.
조계사 주지 지현스님과 법보신문 공익법인 일일시호일은 8월 31일(목) 스리랑카에서 온 인디카 삼밧(45)씨에게 ‘이주민 노동자 돕기 공동캠페인’ 기금 4백만 원을 전달했다. 전달식에는 김형규 일일시호일 대표가 대신 참석해 감사를 전했다.
국가부도로 극심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스리랑카는 대졸자 기준 평균 월급이 30만 원이 채 되지 않는다. 심각한 물가 상승으로 이 돈으로는 끼니조차 해결하기 쉽지 않다.
2002년 처음 한국을 찾은 삼밧씨는 농사로 다진 단단한 몸으로 일당 10만 원의 일용직 노동자로 일했다. 2013년 재입국해 전국 인력사무소를 찾아다니며 다양한 경험을 쌓은 그는 올 2월부터 수원 가구공장에서 무거운 가구를 옮기는 일을 했다. 몸은 고됐지만 이 돈으로 가족이 행복할 것이라는 생각에 하루하루 보람찼다. 급성심근경색으로 목숨을 잃을 뻔한 6월 26일도 그의 일과는 여느 때와 다름없었다.
그날은 가슴을 쿡쿡 찌르는 통증과 오한이 밀려들었다. 전날 밥을 많이 먹은 탓이려니 하면서 따뜻한 물로 샤워를 했지만 좀처럼 개운하지 않았다. 시리얼에 우유를 붓던 순간 눈앞이 깜깜해졌다. 가까스로 친구에게 연락해 도움을 요청한 이후로 기억이 없다. 정신없이 울리는 사이렌 소리. 의사 선생님의 다급한 외침에 의식이 돌아왔을 땐 응급수술에 들어가고 있었다.
병원에 따르면 이날 삼밧씨는 심정지로 인한 사망 가능성이 농후했다. 응급 관상동맥 조영술 및 중재시술을 시행해 위기를 모면했다. 그러나 혈압 저하 및 폐부종이 따라왔고 이를 치료하려면 앞으로도 지속적인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상세불명의 원발성 고혈압과 고지질혈증 등 합병증을 동반한 당뇨, 식도 역류병이 그를 괴롭혔다. 설상가상으로 대형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이번에는 디스크가 찾아왔다. 요추 4, 5번간 좌측 추간공 협착증으로 유합술을 받아야한다.
힘들게 벌은 돈의 대부분을 고향에 송금하고 생활비로 모아둔 400만 원이 그의 전 재산이다. 그러나 이 돈으로는 1000만 원에 달하는 수술비와 치료비를 감당하기가 턱없이 부족하다. 삼밧씨가 언제 일을 다시 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삼밧씨에게 희망을 찾아줄 도움의 손길이 간절하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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