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주지 도문 스님은 법문을 시작하며 “계단을 오르면서 눈이 오는 줄 알았다. 회화나무에서 하얀 꽃을 피워, 하늘에서 꽃비를 내려 조계사 산악회 창립을 축하해준다.”고 말했다.
또, “산을 좋아하는 사람은 악한 사람이 없다. 부지런하고, 선하고, 악하지 않으며, 사색을 좋아하고, 고요함을 좋아한다.”며, “산악회를 통해 산을 오르내리면서 ‘나는 누구였는가?’를 사색을 한다면 법당에 앉아 여러 가지 수행하는 것과 뭐가 다르겠는가? 인연법에 의해 함께 공존한다는 것. 조계사에 와서 부처님 말씀 듣지 않더라도 어디에나 부처님이 계신다. 올라간 산! 그곳이 부처님 도량. 부처님 계신 곳. 산과 내가 둘이 아니고, 나와 네가 둘이 아닌 공생의 진리를 늘 생각하면 여러분 계신 곳이 법당이다. 앞으로 열심히 산에 오르면서 몸이 건강해야 마음이 건강하듯이 부처님의 진리를 추구하고 수행하는데 건강 단련 산행은 정신적 지주가 될 것이다.”라고 했다.
주지 도문 스님은 조계사 산악회 창립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산에만 가지 말고 조계사에 자주 오셔서 봉사 많이 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지도법사 효진 스님(조계사 전법국장)은 “부처님 아니 계신 곳이 없지만 산은 우리 불교와 친하고 산모퉁이만 돌아도 부처님이 오실 것 같다. 그동안 불자 산악회가 많았지만, 정식으로 불교라는 이름으로 조계사에 소속되어 있는 산악회는 처음이다. 대표주자로서 누가 되지 않는 신행활동 열심히 해 주시고 산에 가서도 포교활동 열심히 해서 몸과 마음이 깨끗한 산악회가 되었으면 한다.”라고 희망을 밝혔다.
산악회 출범선서에 이어 전영진(묘법) 불자가 활동계획을 발표하였다.
“1주일에 한 번 산과 절 산행을 통해 마음을 달래고 산에 있는 절에 가서 스님께 좋은 법문을 듣고 부처님 뜻 널리 알릴 것이며, 산을 위한 봉사로 북한산 산악로 정비 봉사를 계획하고 있다. 산을 가꾸면서 가랑비에 옷 젖는다고 자연스럽게 조계사를 널리 알리는데 부드러우면서 강력한 포교를 할 것이며, 즐겁고 유익한 산악회를 만들 것이다.”라고 했다.
10시 일주문을 출발한 조계사 산악회 지도법사 효진 스님, 조계사 종무실장, 산악회원 52명은 무더운 날씨에도 한 명의 낙오자 없이 5시간 인왕산 산행을 마치고 경복궁역 근처 청우에서 원만히 회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