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법국장 일묵 스님의 법문을 듣는 조계사 새新가족들
▲ 9월 셋째 주, 조계사 새新가족 기념 촬영
초하루 법회가 있는 날이라 법회가 늦게 끝나 불탑 앞에서 안내 시작하였다. 평소보다 늦은 시간임에도 20여 명이나 되는 새신도가 모였다.
*궁금해요! 조계사 새新가족
조계사 부처님이 참 웅장해요!
난생처음 절에 왔다는 고복순 보살은 ‘아리솔 국악 예술단’의 서울지부장으로 일하고 있는 국악인이다. 평소 알고 지내는 거사가 조계사에서 봉사해서 따라오게 되었다는 고복순 보살은 절에는 처음 온 것이라 어리둥절하고 신기하다고 했다. 안내하는 포교사의 설명이 귀에 쏙 들어와 오늘 오기를 참 잘한 것 같다고 환하게 웃는다.
고복순 보살은 어린 나이에 고향(고창)을 떠나 서울의 공장에 취직했다. 7명이나 되는 동생들의 뒷바라지를 하며 고생도 많았지만, 지금은 인테리어를 하는 남편과 함께 쌍둥이 남매를 둔 엄마다. 55세의 나이가 믿기지 않게 젊어 보여 비결이 무어냐고 물으니 “즐거운 마음으로 우리 소리를 들려주는 봉사를 하고 있으니 안 늙는 것 같아요.”라고 대답한다.
고복순 보살은 자신이 부르는 ‘각설이(覺說理) 타령’에 대해 뜻을 풀어가며 설명했다. 깨달을 ‘각’, 말씀 ‘설’, 다스릴 ‘이’로 깨달음의 말씀의 이치를 소리 가락으로 불러 전해주는 것이라고 한다.
고복순 보살은 소리를 하게 된 과정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처음에는 주위의 지인들과 취미 생활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단장님까지 총 5명이 팀이 되어 소외계층어르신장애인들을 위해 전국으로 무료 공연하러 다니고 있단다. 작년에는 중국과 일본 등 해외공연도 다녀왔다며 “불편한 몸으로 내가 부르는 소리에 장단을 맞추어 같이 흥겨워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행복해요”
처음 이 일을 시작할 때는 반대하는 남편을 설득하기가 너무 힘들었다는 고복순 보살. “제가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직설적으로 말하곤 했어요. 그런데 늘 도전적인 성격이 점점 수그러들고 느긋해지면서, 전보다 더 주위 사람들을 이해하고 따뜻하게 대하는 모습에 남편이 이해하기 시작했어요.” 지금은 남편이 적극 적으로 후원해주고 자녀들도 엄마의 일을 자랑스럽게 여겨 참 든든하단다.
고복순 보살은 불교기본교육 수강을 희망했지만, 아쉽게도 이미 9월 초에 시작되었기 때문에 다음 개강일(12월 8일)을 기다려야 했다. 대신 일요일마다 조계사에 와서 새신도안내팀의 설명을 듣기로 하고, 12월에는 기본교육에 꼭 등록하여 공부하겠다고 약속했다.
“다음 일요일에 올 때는 대학을 졸업한 딸과 대학생인 아들도 함께 데리고 올게요.”라며 오늘 마음이 많이 편해졌다고 연신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보살이 불교공부를 열심히 하여 삿된 것을 물리치고, 강한 마음으로 오직 삼보에 귀의하여 진실한 불자가 되기를 기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