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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비니 동산에 꽃끼리가

  • 입력 2012.10.17
  • 수정 2024.11.27

 

제2회 조계사 국화향기 나눔전 ‘시월국화는 시월에 핀다더라!’ 개막식

 

▲ 제2회 조계사 국화향기나눔전 '시월국화는 시월에 핀다더라' 개막식

‘작년에는 꽃끼리가 한 마리였는데 그 동안 새끼를 낳아서 두 마리가 되었다.’

조계사 종무소 앞, 2012년 10월 17일 오후 2시, 조계사 행정국장 성진 스님의 사회로 제2회 국화향기 나눔전 ‘시월국화는 시월에 핀다더라!’가 시작되었다. 꽃끼리는 꽃으로 만든 코끼리라는 뜻으로 본 행사의 마스코트이다.

안병호 함평군수를 시작으로 정세균 국회의원, 이낙현 국회의원, 박원석 국회의원, 종로구청장 김영종, 종로의회의장 등 여러 외부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이날 행사는 성대히 치러졌다. 함평군수는 “꽃이 작황이 좋지 않아 1% 부족할 수 있는데 1% 부족한 것은 26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함평에서 열리는 ‘함평국화향대전’에 와서 채우시라.”고 인사말 겸 행사 안내를 했다.

▲ 함평군수 안병호

조계사 주지 도문 스님은 인사말에서 “10월은 조계사 창건 달이다. 작년에 뜻있는 행사를 해보자는 생각으로 나눔을 생각하게 되었다. 무엇을 나눌까 고민하다 도시와 농촌을 나누자는 생각을 했다. 덧붙여 주변 사람들과도 나누자고 생각해서 국화 축제를 기획하게 됐다.”고 본 행사의 취지를 설명했다.

▲ 조계사 주지 도문 스님이 함평 국화를 들어 보이고 있다

 

또한 “큰 태풍이 세 차례나 지나갔음에도 꽃이 제대로 핀 것을 보면 농민들의 피와 땀이 서려 있는 것 같다. 함평 관계자가 가장 좋은 꽃만을 보냈다는 말을 듣고 정말 감사했다.”며 본 행사를 위해 노력한 함평군민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본 행사에 쓰인 국화는 모두 함평에서 가져왔다. 여러 모양의 전시물이 있는데 특히 종무소 앞에는 룸비니 동산에 보리수가 피어있는 모습을 형상화 했으며 그 앞에는 꽃끼리가 아기 꽃끼리와 함께 당당히 자리했다. 보리수 나무를 자세히 보면 아기 부처님의 모습이 보인다.

 

▲ 국화를 둘러보는 조계사 주지 도문 스님과 외부 인사들

나비모양의 아치, 한반도, 백조, 목탁 등 국화로 다양한 모양들을 꾸민 것도 볼거리다. 함평국화로 부처님께 소원을 빌 수도 있다. 함평 농산물 특별판매전도 열린다.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값이 저렴해 차비가 빠진다고 한다.

국화에는 시가 따른다 했다. 노승환 시인이 쓴 ‘국화꽃 사랑’ 시를 문화 축제 포교단장인 오삼보화 보살이 바이올린 소리와 함께 낭독했다. 바이올린과 시와 맑은 하늘이 국화꽃과 어우러져 가을을 자아냈다.

소슬바람 겨드랑이 파고들어
노란 사랑의 영혼을 담아
향기 짙은 순수 속에
익어가는 만추의 고개를 동행한다.

살며시 미소 짓는 순수의 아름다움
바람의 유혹을 모르고
양지의 태양아래 비바람 맞으며
인과로 익어 가니 또 하나의 연이라.

해맑은 얼굴에 살며시 담아 둔 미소
하얀 눈 내리는 날 익혀 갈 사랑
나그네 손목을 부여잡고
동행의 꼬리를 잡는다.

본 행사는 11월 10일까지 열린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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