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가을 기온이 최하로 내려갔음에도 6시가 되자 대웅전 주변에는 음악회를 보러온 많은 불자로 앞마당이 가득 메워졌다. 마당의 8각10층부처님진신사리탑은 무대 조명과 어우러져 더욱 돋보이는 야외 음악회를 만들었다.
▲ ‘꽃이되어요’ 음악회를 관람하는 불자들로 대웅전 앞마당이 가득 메워졌다
음악회의 순서는 법고와 타종의 울림으로 시작되었다. 첫 공연인 난타가 시작되자, 조계사 신도뿐만 아니라 다른 절에서 온 보살들도 신명나는 난타소리에 모두 하나되어 열광했다.
이어서 조계사 행정국장 성진 스님과 아나운서 여현아의 재치있는 사회로 음악회가 부드럽게 진행되었다. 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의 연주와 조계사 주지 도문 스님의 노래는 보살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 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
초대손님인 로터스월드 홍보대사이자 스포츠 트레이너인 숀리와 2012년 런던올림픽 체조 금메달리스트 양학선 선수가 등장하자 관객들은 환영의 박수를 쳤다. 숀리와 양학선은 지구촌 빈곤아동 문제를 언급하며 빈곤아동 돕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후 화가 김묵원의 라이브 드로잉, 불교소년소녀합창단의 음성공양, 가수 야운의 노래 등 흥미로운 공연이 이어졌으며, 가수 김수희도 음악회에 참가하여 더욱더 즐거운 자리로 만들어주었다.
▲ 로터스월드 홍보대사 숀리가 자신이 후원하는 캄보디아 어린이의 사연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 합장하는 양학선 선수
▲ 환호하는 관객들의 모습
로터스월드에서 준비한 캄보디아 소년가장의 영상을 관람하기도 했다. 쓰레기더미에서 쓰레기 줍기로 하루를 보내는 소녀가장에 대한 영상이다. 동생과 어머니를 돌보며 부족한 형편으로 학교에도 못가지만, 커서 국어선생이 되고 싶다고 말하는 한 소녀의 일상을 보게 되었다. 어려운 형편에도 자신의 꿈을 놓지 않고 쓰레기더미에서 주은 공책 한 권에 희미한 미소를 보이는 어린 소녀의 모습. 이렇게 불우하고 힘든 세계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음악회 도중에도 계속 후원해주는 사람들이 있었다.
▲이날 조계사는 로터스월드에게 지구촌 빈곤아동을 위한 기금 오천만원을 전달했다
마지막 무대로 조계사 소년소녀합창단이 나와 서로서로 손을 잡고 ‘부처님같이’를 합창하면서, 날씨는 춥지만 마음은 뜨거웠던 행사가 마무리 지어졌다. 불자로서 자랑스럽고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제3회 꽃이되어요 음악회’를 원만히 마쳤다.
▲ 서로 손잡고 조계사 소년소녀합창단의 공연을 지켜보는 불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