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욕의식이 진행되는 동안, 영단 앞에선 바라춤이 펼쳐졌다
이어서 불보살의 가피와 위신력을 발원하는 ‘상단불공’과 화엄성중의 옹호를 받아 영가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중단퇴공의식’이 진행되었다.
조계사 주지 도문 스님은 “중양절은 동양의 음양 사상에서 나온 것이다. 음력 9월 9일이 양의 수가 가득하여 좋은 날이므로 이날 조상영가님께 제를 올리면 좋다는 옛 선조들의 풍습을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주지 스님은 대웅전 문을 활짝 열고 영가를 모신 것에 대해 “문을 열면 하나가 된다. 죽은 자와 산 자가가 하나 되고, 안과 밖이 하나 되고, 부처님과 영가가 하나 된다.”며 너와 내가 하나가 되는 소통의 길을 열어 모두가 하나가 되고자 하는 뜻임을 밝혔다.
주지 스님은 중일아함경 경전을 통해 개인에게 올리는 공양보다는 대중에게 올리는 공양의 공덕이 크다는 부처님 말씀을 강조하며 법문을 마쳤다.
법문에 이어, 생전의 업으로 고통받는 조상을 위한 관무용단 단장 이영빈의 ‘진혼무’와 해사 스님의 ‘회심곡’이 가슴 절절하게 넋을 위로했다.
▲ 관무용단장 이영빈이 조상의 넋을 달래는 진혼무를 추고 있다.
▲ 회심곡을 부르며 영가를 위로하는 해사 스님
사부대중은 다 함께 법계도를 돌며, 영가와 지옥중생에게 공양을 올리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들려주는 ‘관음시식’을 했다. 모두들 간절한 마음으로 잔을 올렸다.
▲ 사부대중이 법계도를 돌고 있다
마지막으로 영가위패를 소전하며 영가를 불보살의 가피로 도량에서 극락정토로 떠나보내는 ‘봉송의식’을 지극정성으로 진행했다. 소전의식을 끝으로 ‘법향 나눔 국화 영산재’를 원만회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