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27법난 32주년 기념식
불기2556(2012)년 10월 26일 저녁 6시 30분 조계사 대웅전 앞마당에서 ‘10•27법난 32주년 기념식’이 있었다. 총무원 사회국장 묘장 스님의 사회로 시작된 기념식은 삼귀의와 한글반야심경, 10.27법난 및 국가권력 희생자들에 대한 묵념으로 이어졌다.
총무원 사회부장 법광 스님의 경과보고 후, 총무원장 자승 스님의 기념사가 이어졌다. 기념사를 대독한 총무원 포교원장 지원 스님은 10•27법난에 대해, 국가권력에 의해 한국불교의 위의가 갈기갈기 찢어진 사건이라며 “정부는 서둘러 해당 법률의 시한을 연장하고, 종단이 입은 피해에 대한 정당한 보상과 명예회복의 방안을 조속히 제시하고 시행하여야 한다.”고 말했다.
▲ 총무원 포교원장 지원 스님
10.27 법난 심의위원회 위원장 지현 스님과 법난 피해자 대표 원행 스님 역시 피해를 입은 개인과 종단에 대한 명예회복이 제대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10.27 법난’이란, 1980년 10월 27일 대한민국에서 불교계 정화란 명분으로 신군부에 의해 승려들과 불교계 인사 153명이 강제 연행되었던 사건이다. 당시 무차별 폭력과 고문이 자행 되었다는 피해자들의 주장이 있었다. 삼청교육대로 끌려가기도 했다고 한다. 고문에 못 이긴 스님이 거짓 증언을 했다는 말도 있다.
한국불교의 자존심이 갈갈이 찢겨지는 사건이 일어난 지 올해로 32주년이 된다. 두 번 다시 되풀이 되서는 안 되는 일이고 사부대중이 결코 잊어서는 안 될 사건이기에 기념일로 삼은 것이다.
잘못한 것도 없이 큰일을 당한 피해자들은 그동안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냈을 것이며, 또 앞으로 어떤 시간을 보내겠는가. 국가는 피해자들에게 걸맞는 보상과 명예회복을 하루라도 빨리 해야 한다. 발등에 불 떨어지면 제일 먼저 찾는 곳이 절이 아니던가.
▲ 10•27법난 32주년 기념식에 동참한 사부대중으로 조계사 도량이 가득 메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