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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모니불! 석가모니불!

  • 입력 2012.10.27
  • 수정 2024.11.25

 

조계사 관음성지 조성불사를 위한 3000배 용맹정진

 

▲ 조계사 관음성지 조성불사를 위한 3000배 용맹정진

‘만개’라는 단어는 이럴 때 쓴다. 12년 10월 27일 토요일 해가 어스름할 무렵 조계사 국화는 정말 활짝 피었다. 사람들이 만개한 국화 사이로 삼삼오오 경내로 모여든다. 곧이어 7시, ‘조계사 관음성지 조성불사를 위한 3000배 용맹정진’ 대회의 시작을 알린다.

본 행사는 조계사 불교대학 학생회에서 주최한 행사다. 가을 국화에 어울리는 목소리로 여성 불자들이 노래를 한다. “우리도 부처님같이.”
뒤이어 조계사 주지, 도문 스님은 “숫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3000배를 통해서 어떤 마음을 갖는 지가 중요하다. 마음이 꽃이 되는 동참이었으면 한다.”고 격려했다.

▲ 3000배 용맹정진에 동참한 조계사 주지 도문 스님

불기2545년에 처음 시작한 이래, 조계사 불교대학의 전통이 되었다는 본 행사는 이번으로 16회를 맞았다. 다른 해와 다른 점이 있다면 주지 스님, 부주지 스님 등 여러 조계사 스님들이 동참했다는 것. 대웅전을 등지고 왼편에는 수험생 부모, 오른편에는 불교대학 학생들이 가지런히 모여 북과 징과 목탁 소리에 맞춰 절을 시작한다.

▲ 집전을 맡은 불교대학생들이 목탁을 치고 있다

한 명 두 명 지쳐가는 모습도 보이고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굳은 의지의 불자도 보인다. 자정이 되었다. 잠시 숨 고르기 위한 휴식시간. 비 오듯 쏟아지는 땀을 닦으며 한숨 돌린다. 그 시간 절을 하며 뭉친 몸을 풀기 위해 요가 수업을 한다. “손바닥을 비벼 몸이 좋지 않다고 느낀 곳을 문지르세요.”

몸을 풀고 다시 절을 시작한다. 시간이 지나고 또 지나 어느덧 새벽 2시 45분. 어둠도 지쳐갈 무렵 모였던 불자들은 오히려 생기를 찾은 듯. 마지막을 향해 달리고 3시 45분, 모든 행사가 끝났다.

용광로가 이보다 더 뜨거울까? 신도들의 뜨거운 열정은 비가 와 서늘해진 날씨를 덥힌다. 중간에 포기한 신도들도, 끝까지 완주한 신도들도 모두 한마음이었으리라. “석가모니불!”

▲ 삼천배를 마친 사부대중이 도량을 돌고 있다

얼굴도 잘 모르는 서먹했던 사이였지만 3000배를 끝내고 난 뒤에는 모두 하나가 되었다. “여러분이 정말 힘들 때 옆을 보세요. 부처님이 여러분에게 스님과 도반을 보내주었답니다.” 3000배를 끝내고 기자는 문득 이런 생각을 했다.

*이날 3000배 용맹정진을 통해 모금된 금액은 2억1천만 원에 달하였다. 모금액은 조계사 관음전 조성에 쓰일 예정이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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