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이 끝나고, 각자의 생각 보따리를 말로 풀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어머님께 감사하는 불자, 가족에게 감사해 하는 불자, 몸이 건강해서 자신에게 감사하는 불자 등 다양한 의견이 이어졌다.
어떤 불자가 일상의 평범함에 감사하는 말을 하자, 법공 스님은 그 불자를 가리키며 이야기했다.
“염라국의 저승사자가 이승에 3명의 목숨을 거두기 위해 길을 나섰다. 그런데 이승까지 가려니 길이 너무 멀었다. 마침 가는 길에 술을 거하게 마시고 잠들어 있는 3명의 사람이 있어, 이 3명을 저승으로 데리고 갔다. 이 3명은 술이 깨어 정신을 차리니 저승에 와 있는 것이 아닌가. 어찌 이런 일이 있단 말인가. 사정을 알아보자 한 후 염라대왕 앞에 나서게 되었다. 염라대왕은 사정인 즉 저승사자의 요령으로 피해를 보았으니 내가 그대들이 원하는 곳에 보내주겠다며 이들에게 원하는 곳을 말하라 하였다.
첫 번째 이는 ‘내가 살던 과거로 보내 주시오.’라고 말하고, 두 번째는 ‘내가 가난하게 살아서 부잣집에 보내 주시오.’라고 말하고, 마지막 셋째는 ‘그냥 평범한 집에 태어나게 해주세요.’라고 말을 하였다. 그 소리를 듣던 염라대왕이 버럭 역정을 내며 ‘그런 평범한 가정이 있으면 내가 가겠다. 그런 평범함이란 있을 수 없다.’라고 말했다.”
스님의 말에 불자들은 폭소를 자아냈다.
평범함이란 무엇일까? 우리는 ‘사근취원(捨近取遠 가까운 것을 버리고 먼 것을 취함)하느라고 주변의 인연들에 감사하지 않고 멀리만 바라보고 사는 것이 아닌지.
공지사항으로 11월 10일에 봉행된 ‘주지스님과 함께하는 42수 진언 관음기도’ 안내와 11월 28일(수) 동안거기도 입재, 다음 달 지역모임 일정을 전달하며 지역모임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