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바람이 차가운 영하의 날 12월 16일(일) 오후 1시 부천지역 창립 1주년 기념 모임이 조계사 도심포교 100주년 기념관 2층 법당에서 신도사업국장 법공 스님과 회원 4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열렸다.
고재경(대덕수) 지회장은 “모임 시작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이 되었고 그동안 참석해주신 회원들께 감사하다.”고 인사말을 했다.
임창희 총무의 사회로 삼귀의와 발원문을 모두 같이 봉독한 후, 법공 스님의 소참법문이 있었다. 스님은 “보살님들은 화가 났을 때 어떻게 하나요?”라는 질문을 했다.
‘상대방의 말을 무시하고 딴생각을 한다.’, ‘그냥 참는다.’, ‘관세음보살을 칭명염불한다.’ 등의 대답이 나왔다.
▲다양한 대답을 들으며 불자들이 미소 짓고 있다
스님은 “화가 나면 수행으로 들어가 잠시 그 자리를 벗어나 생각을 하고 남의 탓을 하지마라. 괴로움은 내부적 갈등이다. 내가 생각했을 때 나의 기준이 있는데, 그 기준과 어긋날 때 갈등이 생긴다. 그 갈등이 이해되지 않으면 화가 난다.
내가 알고 있는 것에도 화가 날 때도 있지만, 나도 모르고 있는 부분에 화가 날 때가 있다. 나도 모르게 잠재의식 속에 있는 것에 대한 ‘화’가 나타나는 것이다. 수행은 의식 속에 있는 ‘나’ 를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잠재의식 속에 있는 ‘나’를 보는 것이다. 상대방 입장에서 한번 생각하라. 참는 것과 체념이 있어야 한다. 깨달음이란 ‘나 자신을 잘 아는 것’이다.”
법문을 끝난 후, 법공 스님은 참석한 불자들의 발원문이 적힌 카드를 보면서 일일이 축원해주었다. 스님은 서로의 마음을 털어놓고 어려움을 도와주며 같이 더불어 살 수 있는 모임이 되기 바란다며, 그동안 모임을 이끌어 가는데 고생한 지회장과 임원들의 노고를 칭찬했다.
구례로 이사가게 되어 이번 모임이 마지막이라는 임삼순 보살은 스님께 간단한 선물을 드리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어 공지사항이 전달되었다. 2013년부터는 동단위로 나누어 10명씩 회원을 관리할 예정이고, 철야 다라니기도를 1년에 2~3회 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제 1년이 지난 지역모임이 디딤돌이 견고해졌다. 그 위에 튼튼한 집을 짓도록 하려면 회원들이 합심하여 노력해야 할 것이다. 앞으로 부천지역 모임이 보다 더 활성화되어 알찬 지역 모임이 되도록 기원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