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주지 도문 스님은 “동지날 흰 눈이 내리는 것을 보니 내년에는 풍년이 들겠습니다.”라고 인사말을 한 뒤, 법문을 시작했다.
“동지에는 며느리가 시부모님에게 따듯하게 겨울을 보내라고 버선을 지어 헌말하고, 팥죽을 만들어 이웃들과 나누어 먹었습니다. 관청에서는 달력을 만들어 신하에 나누어주는 풍습이 있습니다. 양력으로 12월 21일~22일에 동지가 정해지는데 음력 10일 이내에 들면 ‘애동지’, 10일~20일 안에 들면 ‘중동지’, 20일~30일 안에 들면 ‘노동지’라고 정합니다. 태양을 중심으로 1년 12달을 15일로 나누어 24절기로 나눕니다.”
주지 도문 스님은 당년 음력 2월이 28일까지면 동지날이 ‘22일’로 정해지고, 29일까지면 ‘21일’로 정해진다며 유래를 쉽게 설명해주었다.
주지 도문 스님은 동지를 기점으로 한 해 동안 진 모든 빚을 청산하는 풍습을 소개하며, 불자들도 지난해를 반성하고 새해를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를 돌아보라고 아래와 같이 당부했다.
“재가불자는 첫째, 바른 믿음(정법)을 지니고
둘째, 스스로 몸과 마음이 청정한 계율을 지녀야 한다.
셋째, 언제나 이타행으로 남에게 보시를 행하며,
넷째, 절에 나가 스님들을 공경하고,
다섯째, 스님들께 법을 청하여 들으며 내면을 충실하게 한다.
여섯째, 바른 법을 받아 지니며 삿된 법을 멀리하고
일곱째, 자신이 받아 지닌 법이 옳고 그름을 관찰해야한다.”
주지 스님은 이 법을 성취해서 나 자신에게 이득 되게 하고, 타인에게도 가르쳐서 득이 되게 하면 그것이 ‘참 불자’라고 했다.
법회를 마치고 대웅전을 나서자, 백송 밑에서 새해 달력이 무료로 배포되고 있었다. 달력을 기다리는 긴 행렬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도량 위로 함박눈이 내렸다.
▲ 조계사 주지 도문 스님이 새해 달력을 나누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