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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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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회행사

백설 속에 거행된 화혼식

  • 입력 2012.12.30
  • 수정 2024.11.29
▲ 조계사 화혼식

새해를 이틀 앞둔 불기2556년 12월 30일(일. 음력 11월 18일) 정오에 조계사 대웅전에서는 불자 한 쌍의 화혼식이 시작되었다. 전날 오후부터 내린 눈으로 적설량이 5.8cm나 되는데도, 오늘의 주인공 신랑 김준호(32)와 신부 박은선(32)의 새 출발을 축하해주기 위해 300여 명이나 되는 사부대중이 참석하였다.

화혼식이란 석가모니 부처님의 전신인 선혜선인과 구리선녀 보광부처님께 꽃 공양을 올리고 이후 생에 부부의 연을 맺게 된 계기에서 연유된 불교식 예식이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신랑신부는 주례법사를 맡은 조계사 주지 도문 스님을 따라 대웅전에 입장하였다. 신도사업국장 법공 스님의 사회로 삼귀의와 한글 반야심경을 하객들과 같이 독경한 뒤 헌화가 이어졌다.


▲ 신랑 김준호가 주례법사 도문 스님(조계사 주지)에게 헌화하고 있다

주례법사 도문 스님은 화혼식에 대한 일화를 들며, 다음과 같이 법문을 했다.
“결혼은 뿌리도 그림자도 없는 나무를 심는 일이다. 두 사람은 이 나무를 믿음, 신뢰, 사랑으로 키워나가야 할 것이며 만일 서로 불신하고 원망하면 악의 꽃이나 악의 열매가 열릴 것이다. 사랑을 주면 사랑의 열매가 맺을 것이므로 두 사람은 오늘의 마음으로 일생을 살아가야 한다.”

▲ 주례법사인 조계사 주지 도문 스님이 법문을 하고 있다

주지 스님의 법문이 끝난 후 양가 아버지들은 “오늘의 주인공인 신랑, 신부가 희망과 사랑을 저버리지 말고 이를 인연으로 평생 함께 행동하기를 바란다.”, “두 사람 다 예술의 테두리 안에서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며 행복하게 살기를 바란다.”고 덕담을 해주었다.

이어진 식순으로는 염주 수여가 있었다. 속세의 결혼식에서 반지를 교환하는 것을 대신해 신랑과 신부는 서로의 손목에 염주를 걸어주며 부부의 인연을 맺었다. 이어 발원문을 낭독하여 서로에 대한 사랑의 다짐을 하객들에게 맹세했다. 사홍서원을 끝으로 앞으로 행복한 새 가정을 이루게 될 신랑신부의 힘찬 행진이 있었다.

▲ 신랑 김준호가 신부 박은선에게 염주를 걸어주고 있다

▲ 신부 박은선이 발원문을 낭독하고 있다

식이 끝난 뒤 신랑 측 어머니(65)는 “날씨도 좋고 하객들과 신도들의 축하 속에서 화혼식을 올리게 되어 불자로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화혼식을 찾아준 하객인 허유림(성동구, 31)은 “화혼식이 보통의 결혼식과 달라서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활성화되어 다른 신도들도 조계사 대웅전을 어렵지 않게 이용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심상선(홍제동, 74)은 “하객으로 온 것은 아니지만, 조계사를 둘러보다가 축하해주고 싶은 마음에 자리에 함께하게 되었다. 대웅전에서 불교식으로 화혼식을 치러 보기 좋았고, 두 사람이 행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부 박은선은 조계사와 특별한 인연으로 대웅전에서 화혼식을 치르게 되었다. 평소 불교환경연합의 일원으로 환경을 보전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신부 박은선은 신랑 김준호와 함께 예술활동을 하며 조계사와의 연을 돈독히 하게 되었다. 신랑 김준호는 결혼 소감으로 “몹시 기쁘고 특별한 장소에서 부부의 연을 맺게 되어 뜻깊다. 길러주신 부모님께 고맙고 찾아주신 하객들에게 감사하다. 앞으로 잘 살겠다.”고 했다.

* 화혼식 영상 스케치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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