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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새新가족

  • 입력 2013.01.20
  • 수정 2024.11.30
▲ 1월 셋째 주 조계사 새新가족

날씨가 좀 풀린 탓인지 얼었던 눈이 녹자, 조계사 마당은 비 온 후에 논두렁을 걷는 것 같았다. 신발에 묻은 흙을 보며 도심에서는 좀처럼 느낄 수 없는 시골 길의 정취를 느낀다.

*궁금해요! 조계사 새新가족

▲ 이영희 보살

다음 생에는 꼭 어머니를 만나고 싶어요!

지난주 일요일에 처음 딸과 같이 조계사를 찾은 이영희 보살은 딸의 재촉으로 안내를 받지 못하고 돌아갔었다. 그리고 이번엔 꼭 안내를 받아야겠다는 마음으로 다시 조계사를 찾아왔다.

 

경남 합천이 고향인 이영희 보살은 결혼 전에는 고향에 있는 영암사에 다녔다고 했다. 그러나 스무 살에 서울에 온 후에는 절에 별로 다니지 않았다고 한다. 초파일에 등을 달기 위해서만 절을 찾았단다.

 

-조계사에 오신 첫인상은 어떠세요?

“(시골에 있을 때) 조계사가 조계종 본사라는 소리를 들어서, 서울 가면 꼭 가보고 싶은 절이었어요. 일주문에 들어서니 너무 감격스러워 눈물이 났어요. 마침 초이틀이라 사람이 너무 많아 대웅전 문쪽에 앉아 부처님 팔만 보고 갔어요. 오늘은 부처님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앉아, 108배하고 스님 법문도 들었어요.”

 

슬하에 남매를 둔 이영희 보살, 특히 누나인 딸은 동국대학교를 졸업하고 취직시험 공부를 하고 있는데 불교에 대한 기본교리는 잘 알고 있어 기특하단다. 아들은 수능을 보고 합격을 기다리고 있는데, 어머니는 두 자녀 모두 좋은 소식을 들었으면 하는 기대로 마음 졸이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공인중개사 시험을 위해 공부하고 있는 이영희 보살은 학원을 다니고 있어 절에 올 시간이 없지만, 자격증을 따면 기본교육을 공부하고 불교대학에도 가겠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희망을 물으니 의외의 대답이 나왔다.

5년 전 어머니가 세상을 뜨신 후 삶의 의미가 모두 없어져 ‘자신이 죽으면 꼭 어머니를 만나야 한다.’는 일념으로 살고 있다는 것이다.

“만일 어머니를 만나지 못한다면 절에 다니지 않을 생각이에요. 매일 부처님께 발원해요, 꼭 어머니를 만나게 해 달라고요.” 천상에서의 1년은 현세의 100년이라고 하여, 어머니를 만나도 서로가 알아볼 수 없어 그냥 스쳐 지나간다고 말했더니 눈에 눈물이 글썽인다.

“절대 안돼요. 꼭 어머니를 만나야 해요.”라고 단호하게 답한 이영희 보살은 기어이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나도 같은 바람이라고, 열심히 발원기도하자며 이영희 보살과 손을 꼭 마주 잡았다. 그 발원이 성취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지만 혹시 부처님은 알고 계실 거라는, 아니 열심히 기도하면 만나게 해주실 거라는 실낱같은 희망을 가져보았다.

부디 이영희 보살의 소원이 이루어지기를...


*반가워요! 조계사 새新가족

이영희 (보살)- 서울 강서구 등촌2동

강동우 (보살)- 서울 관악구 신림 9동

김방순(보살)- 서울 강북구 수유동

정경순 (보살)- 충남 대전시 동구 인동

김둘연 (보살)- 서울 구로구 개봉 3동

유종학 (거사)- 경기도 안산

 

*안내 순서

대웅전(삼존불과 조계사 역사, 오체투지 삼배와 고두배)→8각10층 부처님진신사리탑(향 꽂는법, 우요삼잡)→범종루(사물)→극락전(아미타부처님과 좌우협시보살-관세음보살과 지장보살,-, 시왕)→회화나무와 백송→조계사 도심포교 100주년 기념관→차담→공지사항(3월 기본교육, 불교대학·대학원, 문화강좌 안내)

 

*새新가족이 되시고 싶은 분은 아래로 연락주세요.

조계사 새신도안내팀 02-732-2115

(‘새신도안내팀’에서는 안내 활동 봉사자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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