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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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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훈가피력’ 입춘기도 입재

  • 입력 2013.02.02
  • 수정 2024.11.29

부처님을 향한 발심 가득한 마음으로 새봄을 맞이하자 

 

▲ 조계사 입춘기도에 동참한 불자들

 

봄을 상징하는 입춘, 24절기 중 첫째로 새로운 해의 시작을 의미한다. 어제는 봄이 다 된 듯 따뜻하고 오랜 만에 비가 대지를 흠뻑 적시도록 내리더니, 오늘은 비도 그치고 날씨도 조금 싸늘해서 여전히 겨울이라는 느낌을 준다.

 

조계사는 입춘을 이틀 앞둔 계사년 2월 2일 오전 9시 30분, 주지 도문 스님과 3,000여 신도 가족이 동참한 가운데 대웅전에서 입춘기도를 입재했다.

조계사는 새해맞이 정초 오복기도로 ‘명훈가피력(冥熏加被力)’을 정하고, 그 첫 번째 마당 ‘명(冥), 입춘기도’를 ’부처님을 향한 발심 가득한 마음으로 새봄을 맞이하여’라는 주제로 3일간 진행한다. 입춘일인 2월 4일(월)에 회향한다.

 

사시예불에 이어 행정국장 성진 스님이 ‘명훈가피력 기도’의 마지막인 ‘역(力), 대운맞이 5福성취 정월생명살림(방생) 기도’에 대해 소개했다. 성진 스님은 정월생명살림 기도처인 법주사에서 진행되고 있는 금동미륵대불 개금불사에 대해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자세히 설명했다.

성진 스님의 안내가 끝나자, 호법국장 서송 스님과 기획국장 명조 스님이 동참자 마정수기용 금분을 담은 ‘금동향로’와 개금불사용 ‘금박’, 단주용 모주를 담은 ‘복주머니’, ‘단주’를 주지 도문 스님에게 인계하였다. 주지 도문 스님은 인계 받은 법공양물을 하나하나 부처님께 올렸다.

 

▲ 금동향로를 부처님 전에 올린 조계사 주지 도문 스님이 합장하고 있다

 

이어서 주지 도문 스님이 ‘우리 불자들이 부처님 명훈가피력을 받을 수 있으려면, 새봄을 맞이하며 어떻게 발심하고 수행할 것인가’를 주제로 법문했다.

“입춘(2월 4일)은 24절기의 시작으로 봄이 시작되는 날, 새해를 상징하는 절기이기도 하지요. 새벽을 맞이하는 사람에게 새벽이 있듯, 입춘도 맞이하는 분만 입춘이 있는 것이지요. 새 절기를 맞이하며, 따뜻한 봄을 기다리는 마음에서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 ‘개문만복래(開門萬福來) 소지황금출(掃地黃金出)’ 등 대문에 좋은 글귀를 써 붙입니다. ‘봄이 오니 크게 길할 것이요, 따스한 기운이 도니 경사가 많으리라.’, 또 ‘대문을 활짝 열어 놓으니 많은 복이 들어오고, 마당을 쓰니 황금이 솟아나오다.’라는 뜻입니다. 새해 첫 절기를 아무런 마음 없이 맞는 사람과 맞을 준비를 하는 사람은 차이가 있습니다. 입춘을 맞는 우리 불자들도 마음속에 무슨 씨앗을 뿌리고 그 씨앗을 피우도록 할 것인가 고민해야 합니다.”

 

 

▲ 조계사 주지 도문 스님

 

주지 도문 스님은 부처님 가르침 중 ‘발보리심론’을 예로 들며 다음과 같이 법문했다.

“‘고관을 탐내는 사람은 고관이 되고자 마음을 일으켜 그것을 위한 행위를 닦아가고, 재물을 탐내는 사람은 재물을 구하는 마음을 일으켜 그것을 모으는 행위를 하게 마련이다. 무릇 욕구의 선악을 막론하고 그 마음에 먼저 목표를 세운 다음 그것을 실천해야 그 뜻을 이루게 되는 것이니 그러므로 보리를 구하는 사람도 보리심을 일으켜 보리행을 구하는 것이다.’라고 합니다. 새 봄을 맞는 우리 불자들의 당연한 목표는 보리심을 일으키고 그 보리심을 행하는 것입니다.

보리심을 일으킨 보살은 ‘우바새계경’의 가르침처럼 첫째 좋은 벗을 가까이해야 하며, 둘째 성내는 마음을 끊어야 하며, 셋째 스승의 가르침을 항상 따르며, 넷째 연민의 정을 일으키며, 다섯째 그리고 나서 부지런히 정진해야 합니다.”

 

주지 도문 스님은  법주사 금동미륵대불 개금불사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오늘 올린 공양물 중 ‘금분’은 개금불사 참가자의 마정수기용으로, 부처님의 지혜의 눈을 뜨라는 의미로 이마 한가운데 백호를 그려주는 것”이라고 말한 주지 스님은 ‘삼세인과경’의 ‘금생에 귀한 벼슬자리는 무슨 연고인고? 그 전생에 있어 불상에 도금한 공덕이라.’는 구절을 인용하며 개금불사의 공덕을 강조했다. 스님은 많은 불자들이 동참하여 인연공덕을 지으라는 당부를 끝으로 법문을 마쳤다.

 

사홍서원을 끝으로 입재를 마친 뒤 대웅전을 나섰다. 조계사 마당을 오가는 수많은 사람들과 마주치며, 진정한 불자의 삶이 무엇인가를 되돌아보게 된 하루였다고 생각하니 ‘화엄경 사구게’가 가슴에 와 닿았다.

 

若人欲了知(약인욕요지) 三世一體佛(삼세일체불)

만약 누군가가 삼세의 모든 부처에 대해 알고자 한다면

 

應觀法界性(응관법계성) 一切唯心造(일체유심조)

마땅히 법계의 성품을 관할지니 모두 마음이 짓는 것이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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