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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성지순례]붓다의 길, 주지스님과 함께 갑니다③

  • 입력 2014.03.18
  • 수정 2024.11.28

산치불교대탑 순례 


▲ 촉촉한 아침공기를 마시며 산치대탑으로 향하는 순례자들

아직 어둠이 깔린 아침 6시, 성지순례단원들은 버스에 올라 산치언덕에 위치하고 있는 ‘산치대탑’으로 향했다. 버스에서 내리자, 방금 전 비가 내려서 인지 공기가 촉촉했다. 평온한 아침을 맞는 기분이 상쾌했다.


▲ 산치대탑 제1스투파

▲ 산치대탑 제2스투파

 

산치대탑은 아소카 대왕이 BC3세기 경에 원형의 탑을 건립하고 둘레에 동서남북으로 4개의 탑을 세운 유적지다. 정복자로서 위명을 떨쳤던 아소카 대왕은 법(진리)에 입각한 삶이 진정한 가치가 있음을 깨닫고 불교에 귀의하였다. 인도 각지에 8만 4천 개 탑을 세우고 8곳에 봉안된 부처님의 사리를 나누어 탑에 봉안했다. 출입구 맨 위에 사자상을 조각하고 벽면에는 부처님 설법 당시의 시대상을 그대로 조각했다. 입구 맨 위에는 법륜마크가 조각으로 잘 조성되어 있어 불교미술 문화사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었다. 아소카 대왕은 ‘살아 있는 생명을 죽이거나 해치지 말라.’, ‘제사를 위해 동물을 죽이지 말라.’, ‘사냥과 낚시를 하지 말라.’ 등을 법으로 정하기도 했다고 한다.

 

▲ 산치대탑 출입문, 산치대탑을 중심으로 사방에 4개의 출입문이 서있다

 

▲ 산치대탑 출입구에는 부처님 생애를 표현한 조각이 장엄되어 있다

 

▲ 산치대탑을 세우는 장면이 표현된 조각

 

▲ 산치대탑 옆, 부서진 아소카 석주 조각이 놓여져 있다

 

▲ 아쇼카 석주 기둥에 조각 된 글자는 지금도 해독할 수 있을 정도로 선명했다

 

주지 도문 스님과 순례자들은 탑 앞에서 경건한 마음으로 예불을 올린 후 석가모니불 정근을 하며 탑돌이를 했다.

 

 

▲ 산치불교대탑 안 불상 앞에 모인 순례자들

 

 

▲ 순례자들이 불상 앞에서 예불을 하고 있다

 

▲ 순례자들이 탑 안을 돌며 ‘석가모니불’을 염송하고 있다

 

▲ 불자들이 주지스님을 따라 탑을 돌며 염불하고 있다

 

 

옥토를 지닌 산치 언덕은 명상이나 참선의 요지로 가장 적합하고 온화한 기후를 느낀 곳이었다. 언덕 아래 초원에는 당시 수많은 스님들이 주 1회 당번 날을 정해서 목욕을 했을 만큼 대형 목욕탕이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당시 시대상을 말해주고 있었다.

 

▲ 산치대탑 제1스투파 너머로 승방과 목욕터가 보였다

 

 

▲ 과거 스님들이 사용했던 목욕터와 승방

 

점심공양 후 순례자 기차를 타기 위해 보팔역으로 향했다. 보팔역은 과거 서울역을 떠올리게 하는 모습이었다. 가방을 머리에 이고 다니는 사람들, 바닥에 담요를 깔고 누워서 잠을 청하는 사람들, 노상에서 방뇨하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근대 한국을 반추해 보았다.

 

 

▲ 서울역을 연상시키는 인도 보팔역 풍경

 

 

▲ 역 한편에는 물을 뜰 수 있는 수돗가가 있었다

 

 

▲ 기차에 탄 사람들이 창문 너머를 바라보고 있다

 

엘리트만 타고 다닌다는 12001편 기차는 물 청소를 마친 후에야 순례자들을 탑승시켰다. 7시간 후 밤 11시가 넘어서 아그라역에 도착했다. 

 

▲ 기차에 타려는 사람들로 플랫폼이 붐비고 있다

 

▲ 탑승객을 위해 준비된 간식. 차이(Chai, 인도식으로 조리해서 마시는 홍차)를 타 먹을 수 있도록 따뜻한 물이 담긴 주전자도 준비되었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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