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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염색축제 ‘물듦’

  • 입력 2014.04.12
  • 수정 2024.11.26

바람과 물과 불자의 향기 가득

▲ 대웅전 앞마당에서 펼쳐진 천연염색축제 ‘물듦’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하는 오색의 연등으로 가득한 봄날, 불기2558년 4월 12일 토요일 오전 10시, 조계사 대웅전 앞 도량은 천연염색축제 ‘물듦’에 동참한 불자들로 복작였다. 조계사 신도본부별로, 또는 지역모임별로 모인 300여 불자가 스카프를 물들이기 위해 준비하는 모습이 활기찼다.

 

▲ 불자들이 본격적인 염색에 앞서 스카프를 찬물에 헹구고 있다

 

축제에 함께한 조계사 주지 도문 스님은 일일이 염색과정을 돌아보며 가장 아름다운 색감을 낼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해주었다. 도문 스님은 염색과정을 보면서 “헹군 천을 천천히 털어서 원하는 색을 만들어 가는 과정처럼, 욕심 부리지 말고 천천히 순서대로 원하는 일을 하는 것이 곧 마음 다스리기가 아니겠나.”고 반문하였다. 또 아침 일찍부터 염색의 첫 과정으로 황백나무 껍질을 삶으며 바쁘게 움직인 천연염색반의 수고에 감사하며 바람과 물과 불자들의 마음으로 물든 아름다운 녹색 세상이 되길 기원하였다.

 

▲ 조계사 주지 도문 스님

 

황백나무 껍질을 삶고 있는 천연염색반 이정희 불자는 “자연친화적이고 건강과 정서에 유익하며 가장 아름다운 색감을 내는 천연 염색의 즐거움에 빠져있다.”며 예쁜 미소를 지었다.

 

▲ 천연염색반 불자들이 황백나무 껍질을 삶고 있다

 

많은 불자들이 동참한 만큼, 빠른 염색을 위해 3개의 염색장을 만들어 순조롭게 진행했다. 염색순서를 살펴보면 먼저 흰색의 사각 스카프를 찬물에 헹군 후 쪽물에 염색한다. 염색한 스카프를 건져 꼭 짜준 후 녹색 상태에서 공기 중에 털어 산화시켜 파랑색으로 만든다.

 

▲ 쪽물에 스카프를 염색하는 불자들

 

그 후 맑은 물에 한 번 더 헹궈준다. 마지막으로 대야에 있는 황백물에 푹 담갔다가 건져낸 후 곱게 펴서 말리는데, 이 과정에서 스카프의 색깔이 결정된다. 만들어진 스카프는 4월 26일 연등축제 참가 시 두건이나 스카프로 사용한다.

 

▲ 불자가족이 염색한 스카프를 들고 미소짓고 있다

 

▲ 도량 곳곳에 천연염색한 스카프가 널렸다

 

조계사 도량에 널린 수천 장의 스카프는 바람과 시간과 불자의 마음을 담아 펄럭이며 도량을  물들였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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