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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젓한 10명의 동자승 삭발 수계식

  • 입력 2014.04.22
  • 수정 2024.11.19

▲ 불기2558년 보리수 새싹학교 삭발수계식

 

불기2558(2014)년 4월 21일(월) 오후 1시, 조계사 대웅전 앞마당에서 조계사 주지 도문 스님이 계사로 동참한 가운데, 동자승 단기출가 프로그램 ‘보리수 새싹학교’에 지원한 동자승 10명의 삭발 수계식이 거행되었다.


먼저 온 국민의 슬픔인 세월호 조난자들을 위한 묵념이 있었다. 사부대중은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를 표한 후, 대웅전을 향해 삼귀의례를 하고 반야심경을 봉독했다.

 

수계식에 앞서 동자승 부모들이 대웅전 부처님 전에 올린 장삼·가사가 동자승 앞으로 전달되었다. 주지 도문 스님은 청정한 목소리로 부처님께 삼귀 오계와 사미 십계를 주십사 거향찬, 청성을 올렸다. ‘향과 꽃으로 맞으오며 향과 꽃으로 청하옵니다. 자비광명 두루 비춰 계 받음을 증명하소서.’ 라는 말이 대중 마음 마음에 향기가 피어나게 했다.

 

동자승을 비롯한 사부대중이 수계사를 청하자, 주지 도문 스님이 법상에 올라 계를 명했다. 주지스님은 “부처님의 계는 악을 멸하고 선이 생겨나는 기본이고, 성불을 오르는 계단, 생사 어두움의 등불, 고해를 건너는 배가 되어 중생의 번뇌를 여의고 세상의 무상을 마치게 된다.”고 말했다. 6~7세 어린 동자승이 무얼 알까마는 조용히 앉아있는 의젓함만으로도 기특했다.

 

이어 삭발의식이 시작되었다. 사부대중 사이에는 긴장감이 돌고 있었다. 말은 없어도 ‘울면 어쩌나!, 발버둥 치면 어쩌나!’하는 표정이었다. 일부 불자들은 삭발의식을 한 순간도 놓치지 않으려 일제히 사진기를 들어올렸다.

조계사 국장스님과 기도스님 10명이 각각 전자동 이발기를 들고 동자승의 머리를 깎아주기 시작했다. 이발기기가 옛날처럼 크거나 칼날이 보이지 않아 덜 무서웠는지, 예상외로 모든 동자승이 음전하게 삭발의식을 수행해 대중들의 감탄이 끊이지 않았다. 일반 가정의 6~7세 아이들로선 도저히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포르스름 깎인 두상이 너무도 잘 생겼다.

 

동자승들은 계사스님을 따라 한 구절씩 참회진언을 외우고 연비의식을 시작했다. 동자승들이 향을 두려워할까 봐 보리수 새싹학교 지도교사들이 먼저 연비를 받았다. 두 명의 동자승은 울며 안하려 했으나, 나머지는 용기 있게 연비를 잘 받아 대중의 박수를 받았다.

 

국장스님과 기도스님들은 마지막으로 동자승에게 해탈의 옷이며 위없는 만오의 옷인 ‘가사’를 입혀주었다. 108 염주와 명찰까지 목에 거니, 두 팔을 벌리고 흔들어 보이는 모습이 영락없는 어른 스님의 복사판이었다.

 

오늘 삭발 수계식으로 동자승이 된 10명의 어린 불자들은 부처님의 뜻을 배우고 다지는 발원문을 다 함께 낭독함으로써 단기 출가의 길에 들어서게 되었다. 너무나 귀엽고 사랑스러운 동자승들의 앞길에 부처님의 가호가 가득하길 기원한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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