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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실종자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청년회 108 정진

  • 입력 2014.04.23
  • 수정 2024.11.26


▲ 세월호 침몰 사고 실종자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청년회 108 정진 

 

4월 22일 화요일 저녁 7시 30분, 조계사 극락전에서 법회가 열렸다. 매주 화요일 저녁 7시 30분 청년회 법회가 열리는 곳 극락전. 한 달여간의 공사 완료 후 열린 첫 법회가 세월호 침몰 사고 실종자를 위한 무사귀환 108배 정진일 줄이야.


저녁 퇴근길의 청년회 법우들은 삼삼오오 극락전으로 집결했다. 7시 40분, 법회의 시작을 알리는 목탁이 경내에 울려 퍼지고 삼귀의례·예경·한글 반야심경 봉독을 거쳐 조계사 신도사업국장 법공 스님의 법문이 이어졌다. 법공 스님은 국가적인 참사를 대하는 불자로서의 자세를 설법했다. 감성과 이성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는 마음가짐에 대한 것이었는데, 법우들 나름대로 생각이 궁금해졌다.

 

30분의 법문이 끝나고 108배 정진이 시작됐다. 목탁을 치는 김원협(법인) 법우의 우렁찬 석가모니불 정근에 맞추어, 일 배 일 배 정성스러운 법우들의 절이 이어졌다.

 

그 어느 때보다 경건한 마음으로 108배에 동참한 법우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유수정(연화심) 법우>

*108배를 하며 어떤 마음을 가졌나?

-그 어느 때보다 간절한 마음을 모아 함께 기도했다. (실종자들이) 무사히 돌아왔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했다. 내가 하는 이 일 배가 비록 그들에게 도움이 되지는 않겠지만, 나 역시 굉장히 마음 아팠다. 그들을 위해 하는 절이었지만 도리어 내가 위로를 받았다. 사고 피해자 모두에게 간절한 마음이 전달이 되길 바랄 뿐이다.

 

<임광수(청정) 법우>

* 국가적인 참사를 대하는 불자로서의 자세는 어떤 것이 있을까?

-하루라도 빨리, 무사히 구조되었으면 하는 바람은 온 국민의 마음이다. 너무나 안타까운 마음이고, 청년회 불자로서 간절히 기도하고, 법회에 참석하여 희생자의 극락왕생을 빌어주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 하겠다.

 

평상시 4~50명이 참가하는 화요법회였지만 여느 때와 달리 많은 수의 법우가 참여한 청년회 화요법회. 극락전에 울려 퍼진 청아하고도 우렁찬 목탁소리와 법우들의 석가모니불 정근. 그리고 치마와 양복의 불편한 복장에도 끝까지 정성스레 절을 하던 법우들. 차디찬 진도 앞바다에서 스러진 소중한 생명들과 아직 구조되지 않은 실종자들을 위한 청년회 법우들의 마음이 가득한 극락전이었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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