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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희생자 추모와 실종자 무사생환 기원 연등 점등식

  • 입력 2014.04.23
  • 수정 2024.11.21

천 개의 바람이 되어 자유롭게 날고 있어요

▲ 세월호 희생자 추모와 실종자 무사생환 기원 연등 점등식

 

불기2558년 4월 23일 저녁 7시 조계사 주지 도문 스님과 국장스님들을 비롯한 사부대중 400여 명은 세월호 희생자 추모와 실종자 무사생환을 기원하는 연등 점등식을 봉행했다.

가슴에 희망의 노란 리본을 단 사부대중은 두 손에 희망의 촛불을 나눠들고 합장했다. 노란 리본에 적힌 ‘하나의 작은 움직임이 큰 기적을 ’이라는 문구가 촛불 빛을 받아 반짝였다. 조계사 동자승들도 고사리 같은 손에 촛불을 하나씩 들고 마음을 모았다.


점등식은 기원의 초 배포, 여는 말, 세월호 희생자 추모와 실종자 무사생환 기원의 발원문, 추모곡, 탑돌이, 한글반야심경 낭독, 점등, 주지스님 말씀(연등 설명) 회향 순으로 이어졌다.

 

조계사 주지 도문 스님은 여는 말에서 “세월호 사고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어른들 잘못으로 아이들이 아파하고 있다. 피지 못한 꽃다운 청춘들이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며 “아직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으니 빨리 구조가 돼서 무사 생환하기를, 명을 달리하신 분들이 극락왕생하기를 지극한 마음으로 기원하자.”며 슬픈 목소리로 말했다.

 

▲ 조계사 주지 도문 스님

 

조계사 지역모임 안산시 지역대표 최경순(해인성) 불자는 “두 눈엔 깊은 슬픔의 눈물이, 가슴엔 깊은 아픔의 고동이 가득 하다. 목숨을 잃은 이는 극락왕생하기를, 실종된 이는 온전히 돌아오기를, 인명구조에 참여한 이는 (부처님께서) 안전하게 지켜주시기를, 이미 구출된 이는 슬픔에서 벗어나길 기원한다.”며 부처님 앞에 간절히 발원했다.

 

▲ 안산시 지역대표 최경순(해인성) 불자

 

이어서 유훈석 성악가가 추모곡 <천 개의 바람이 되어>를 불렀다. 성악가의 낮은 음성과 추모곡의 가사가 대중의 심금을 울리는 지, 여기저기서 흐느끼며 남 몰래 눈물을 훔치는 불자들이 보였다.

 

▲ 유훈석 성악가가 추모곡 <천 개의 바람이 되어>를 부르고 있다

 

나의 사진 앞에 서 있는 그대 제발 눈물을 멈춰요. 나는 그곳에 있지 않아요.

나는 천 개의 바람이 되어, 저 넓은 하늘 위를 자유롭게 날고 있어요.

천 개의 바람이 되어.

 

이어, 조계사 주지 스님의 선두로 탑돌이 행렬이 이어졌다. 대중들은 석가모니불을 소리 높여 염하며 초를 들고 걸음을 옮겼다.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실종자들의 무사생환을 기원하는 희망의 촛불 행렬은 백송 앞마당에서 일주문으로, 일주문에서 부처님진신사리탑으로 이어졌다. 도량을 돌고 돌아 대웅전 앞에서 걸음을 멈춘 사부대중은 한글반야심경을 독송했다. 한글반야심경 봉독이 끝나자, 조계사 도량에 걸린 삼만사천개의 연등에 차례차례 불이 들어왔다.

 

▲ 조계사 주지 도문 스님을 선두로 불자들이 석가모니 정근을 하며 탑돌이를 하고 있다

 

▲ 촛불을 들고 조계사 도량을 도는 사부대중

 

주지 도문 스님은 대웅전 장엄등은 목어를 주제로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조계사 봉축 연등 표어 ‘和이팅! 코리아’가 가진 의미를 소개했다. 부처님 오신 날 봉축 표어인 ‘나누고 함께하면 행복합니다’를 실천하기 위해 힘을 모으자는 취지로 '화합할 화'자를 써서 만들었으나, 지금은 모두가 세월호의 기적을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음을 밝혔다.

 

 

▲ 조계사 주지 도문 스님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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