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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등회, 연등법회로 세월호 슬픔 나눠

  • 입력 2014.04.26
  • 수정 2024.11.25

불기2558년 연등회 연등법회 

▲ 불기2558년 연등회 연등법회

 

2014년 4월 26일(토) 오후 4시 30분 서울 동국대학교 운동장에서 대한불교조계종과 태고종·천태종·진각종 등 각 종단을 대표하는 총무원장 스님들과 내외빈 및 1만 여 명의 불자들이 동참한 가운데 중요무형문화재 제122호인 연등회 행사가 열렸다. 올해 연등회 행사는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연등법회’와 ‘연등행렬’, ‘세월호의 아픔을 함께하는 국민 기원의 장’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동국대학교 운동장으로 들어서는 입구에는 세월호 희생자를 위한 모금함이 제일 먼저 눈에 띄었다. 사부대중의 가슴에는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노란 리본이 달려있었고, 손에는 희생자들을 위한 하얀 연등이 들려 있었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도 모금함에 들른 후 연단으로 향했다.

 

▲ 동국대학교 운동장 입구에 설치되어 있는 세월호 피해자 지원 모금함

 

▲ 봉축위원장 자승 스님(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이 모금함에 기부하고 있다

 

희생자들을 위한 천수경 독경과 석가모니불 정근, 실종자들의 생환을 기원하는 축원의식으로 연등회가 시작되었다.

 

▲ 조계사 불자들이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봉축위원장인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우리는 지금 너무나도 큰 아픔을 마주하고 있다. 한없이 여리고 애꿎은 생명들이 어둠에 갇혀 온 국민의 가슴과 나라를 아프게 하고 있다.”며 “이런 때일수록 지혜의 등불을 함께 밝혀 모두가 화합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슬기로움이 필요하다. 행복을 나누면 두 배가 되고 아픔을 나누면 반으로 줄어든다. 부처님은 서로가 서로를 돕고 존중하며 감사하며 사는 세상을 열어 주셨다. 연등불빛을 앞세워 다 같이 손을 잡고 함께 나아가자.”고 했다.

 

미얀마에서 연등회에 참석하기 위해 왔다는 띠띠싸라 스님은 “연등회에 참석하여 감회가 새롭다.”며 “며칠 전 세월호 사고가 너무 마음이 아프다. 내 가족의 슬픔처럼 느껴지며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하겠다. 그리고 실종자들이 하루속히 애타게 기다리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스님은 국적 다르지만, 연등회에 참석한 많은 불자들과 하나가 되어 슬픔을 나누었다.

 

발원문 낭독을 끝으로 연등회 연등행렬의 막이 올랐다. 맨 앞으로 희생자들의 왕생극락을 바라는 백등이 나섰고, 무사귀환을 바라는 홍등·만장 200여 개가 뒤따랐다.

 

 

▲ 연등회 기수를 선두로 연등행렬이 시작되었다

 

▲ 불자들이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메시지가 적힌 흰색 만장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이어 각 불교기관·단체·사찰 행렬이 1등단부터 줄지어 이동했다. 이번 연등회에서 조계사 연등행렬은 맨 마지막(4등단)으로 나섰다.

 

 

▲ 조계사 연희단이 희생자를 추모하는 백등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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