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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희생자의 극락왕생과 실종자 무사귀환 추모제

  • 입력 2014.05.06
  • 수정 2024.11.25

봉축 회향 기도 및 세월호 피해자 추모제

▲ 봉축 회향 기도 및 세월호 희생자의 극락왕생과 실종자 무사귀환 추모제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도량에 가득 걸린 연등에 태양의 여운이 마지막 따스함을 전하는 시간, 종루는 깊고 낮은 울림으로 마음을 열었다. 불기2558(2014)년 초파일(5월 6일) 저녁 ‘세월호 희생자의 극락왕생과 실종자 무사귀환 기원 추모제’를 앞두고 수천 명의 불자가 대웅전을 향하여 예불을 봉행했다. 반야심경 봉독과 천수경 독송, 석가모니 정근과 조계사 주지 도문 스님의 축원으로 봉축 회향기도가 마무리되었다.

 

▲ 대웅전 앞마당을 가득 메운 불자들이 예불을 올리고 있다

 

이어 조계사 행정국장 성진 스님의 진행으로 세월호 희생자의 극락왕생과 실종자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추모제가 열렸다. 타종을 시작으로 3만여 개의 연등에 불이 켜지자, 수많은 사부대중은 ‘고해를 벗어나 편히 잠드소서’라는 문구가 적힌 분향단을 바라보며 어느 때보다 간절한 염원을 담아 묵념을 올렸다.

 

조계사 주지 도문스님은 사부대중을 대표해 분향단 위에 있는 ‘先歲越號犧牲列位列名靈駕’라고 쓰인 위패 앞에 헌화했다. 이어 청년회 양정선 법우가 기원문을 낭독했다. “미안하고 또 미안합니다. 부디 극락왕생하기를 기원합니다.”라는 진심 어린 음성을 들으며 많은 불자가눈시울을 붉혔다.

 

▲ 조계사 주지 도문 스님이 헌화 후 예를 올리고 있다

 

기원문 낭독 후, 희생자를 위한 추모곡과 진혼무가 이어졌다. 송지훈의 피아노 연주에 맞추어 무형문화재 최수정 국악인이 ‘정선아리랑’을 불렀다. ‘꽃잎처럼 소리 없이 가신 님들 부디 잘 가시라’는 의미가 담긴 추모곡을 들으며, 불자들은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추모곡에 이어 영가를 위로하는 진혼무가 펼쳐졌다. 말로써 다하지 못하고 노래로써 다 담지 못하는 아픔을 승화시킨 애절한 춤사위에 도량이 더욱 조용해졌다.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이들의 넋을 달래는 몸짓, 진혼무는 세월호 희생자와 실종자 그리고 그 아픔을 함께 하는 사부대중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위로해 주었다.

 

▲ 세월호 영가를 위로하는 진혼무

 

세월호 희생자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정묵 스님의 화청(和請)과, 주지 도문 스님의 망축(亡祝)은 많은 불자의 마음을 숙연하게 했다. 합장한 불자들은 희생자들의 서방정토 극락왕생을 간절히 염원하며 나무아미타불을 올렸다.

 

▲ 정묵 스님의 화청

 

▲ 희생자의 명복을 비는 주지 도문 스님

 

추모제는 저녁 8시가 넘도록 이어졌다. 정묵 스님의 집전에 따라 모든 사부대중이 금강경을 독송했다. 분향단에서는 불자들과 시민들의 헌화가 끊이지 않았다.

 

▲ 사부대중이 희생자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며 금강경을 독송하고 있다

 

 

▲ 희생자를 위해 헌화하는 불자들과 시민들

 

이날 사부대중은 봉축 회향기도를 봉행하며 중생의 무지를 깨치기 위해 세상에 오신 부처님의 뜻을 다시 한 번 새겼다. 또한 추모제를 통해 앞으로 세월호 침몰과 같은 사고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며, 부처님의 자비광명으로 현재의 고통에서 벗어나 모든 불자가 성불하기를 기원했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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