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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2558년 부처님 오신 날 봉축 법요식

  • 입력 2014.05.06
  • 수정 2024.11.20

▲ 불기2558년 부처님 오신 날 봉축 법요식

 

불기2558(2014)년 5월 6일 오전 10시, 대한불교조계종은 ‘부처님오신날’을 맞이하여 조계사 대웅전 앞마당에서 ‘불기2558년 부처님 오신 날 봉축 법요식’을 거행했다. 조계종 불자들 외에도 박근혜 대통령을 포함한 각계 내 외빈이 참석하여 1만여 사부대중이 함께 법요식을 봉행했다.

 

이날 법요식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다소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법요식에 앞서 일감 스님(총무원 기획실장)이 사회를, 정묵 스님(조계사 기도스님)이 집전을 맡아 도량결계 의식·육법공양 의식·명고·명종의식(28타)을 진행했다. 이어 세월호 희생자들의 대한 묵념·반야심경 봉독·관불 및 마정수기·축원문 낭독·불자대상 시상·봉축사·종정예하 법어·봉축메시지 낭독·발원문 낭독·봉축가·헌화 순으로 진행되었다.

 

관불의식(부처님 탄생 시 아홉 마리의 용이 목욕을 시키는 의식을 재현)에는 총무원장 자승 스님과 원로의장 밀운 스님이 아기 부처님에게 정수를 붓는 것으로 청정한 의식을 봉행했다.

 

 

▲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왼쪽)과 원로의장 밀운 스님(오른쪽)이 관불의식을 하고 있다

 

 

내·외빈의 헌화 후, 조계사 주지 도문 스님은 축원문 낭독에서 “부처님의 가르침 속에 중도의 삶을 살아가기를, 세월호 참사로 실종된 이는 온전히 살아 돌아오게 해 주시고, 희생자들은 고이 잠들게 해주시기를, 유가족들은 아픔에서 벗어나게 해주시고, 인명 구조에 참여자는 안전하게 지켜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 ‘나누고 함께하면 모두가 행복한 세상’이 되기를 발원했다.

 

이어 불기2558년 불자대상 시상이 있었다. 불자대상으로 김동건 불교포럼 상임대표(노동위원, 참여불교), 루이스 랭카스터 미국 UC 버클리대학교 명예교수(대장경을 연구하여 문헌을 전자화하고 전파에 기여), 탤런트 선우용녀(승려복지 홍보대사로 활동)가 선정됐다.

 

부처님 오신 날 봉축위원회 위원장 자승 스님(조계종 총무원장)은 봉축사에서 “이웃의 아픔은 곧 내 아픔이고, 아픔을 나누면 가벼워지고 행복을 나누면 두 배가 된다.”면서, “우리 국민은 남을 먼저 존중하고 남의 아픔과 행복을 나누며 사는 부지런하고 성실한 국민이다. 여객선의 갑작스러운 사고로 길을 잃고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을 영가들이 어둠과 혼란에서 벗어 나오기를 기도한다.”고 발원했다.

 

진제 종정예하는 법어에 앞서 세월호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의 뜻을 전하고 “나의 한 몸과 같은 어린 생명들이 어른들의 잘못으로 우리 곁을 떠나갔다.”면서 “다 같이 극락왕생 발원과 무사귀환의 등을 밝혀 영원한 행복과 평화를 기원하여 주시기를 간절히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박근혜 대통령도 종단 사상 처음으로 봉축 법요식에 참석해 세월호 참사의 아픔과 슬픔을 불자들과 함께 나누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봉축메시지를 통해 “수많은 국난을 겪으며 위기의 순간마다 불교는 우리 민족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온 만큼 오늘의 어려움을 이겨내도록 불교가 다시 한 번 큰 역할을 해 달라.”고 부탁했다. 또 “이번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국가정책과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라며, “이런 일이 반복적으로 일어나지 않도록 안전한 나라를 만드는 데 총력을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박근혜 대통령

 

이날 법요식에는 조계종 진제 종정예하·원로의장 밀운 스님·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비롯한 조계종 스님들이 참석했으며, 김희중 천주교 대주교·남궁성 원불교 교정원장 등 이웃종교 지도자도 참석했다. 또한 유진룡 문화체육부장관·박원순 서울시장·청년유니온노조 위원장·홈리스 활동가·새터민 가족 등 각계에서 동참하여 부처님 오신 날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기홍 중앙신도회장의 발원문 낭독 후 봉축가와 헌화가 이어졌다. 사홍서원을 끝으로 법요식은 폐회했다. 오색의 연등 아래는 수많은 인파가 물결쳤다. 점심공양을 위해 만발공양간으로 향하는 불자들의 행렬은 끝이 보이지 않았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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