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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해 한용운 스님 70주기 다례재

  • 입력 2014.06.30
  • 수정 2024.11.28

만해 한용운 스님은 “님의 침묵”으로 누군가에게는 시인으로 알려졌을 수 있지만,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가로 공약 삼장을 작성하고 낭독하여 3.1 운동의 주역으로 그리고 민족불교를 지키고 개혁하고자 앞장을 섰으며, 방대한 경전을 정리하고 집필한 선사(禪師)다.

 

▲ 자승 총무원장스님 조화

 

그의 만해(卍海, 萬海)는 법호이고, 용운(龍雲)은 법명이며, 계명은 봉완(奉完)이었으며 본명은 정옥으로 1879년 출생하여 1944년 6월 29일 66세로 입적하여 금년은 70주기가 되는 해이다. 6월 29일(일) 10시부터 성북동 심우장(尋牛莊)에서는 200여 명의 스님, 내빈, 시민들이 참석하여 만해 한용운 스님 70주기 다례재를 봉행하였다.

 

 

▲ 준비된 행사장

 

성북문화원, (재)선학원, 정법사 주최・주관으로 헌향(獻香) 및 헌다(獻茶)에 이어 삼귀의, 반야심경 봉독, 스님 행장소개, 조태권 성북문화원장의 추모사, 선학원 법진 이사장 추모 법어, 사홍서원으로 다례재를 마쳤다.

 

▲ 차려진 다례상

 

추모사는 굴복과 타협을 거부하며 암흑 속의 빛으로 유혹을 물리치고 원칙을 지켜온 스님의 가르침을 마음에 다짐하자고 했다. 추모 법어에서는 만해 한용운 스님이 심우장에서 열반할 때까지 10년 동안 방에 불을 지피지 않았는데, 전 국토가  감옥인데 불을 지피면 무엇 하느냐며 우국지사들의 장례를 치러 주었던 일화를 상기하며 현재 일본의 극우화를 염려했다.

 

▲ 지장보살의 염력으로

 

부대행사로 성북문화원이 준비한 뮤지컬 ‘심우(尋牛)’ 공연과 만해 한용운 스님의 시 ‘알 수 없어요’ 낭송, 승무(僧舞) 공연이 열렸다. 특히 ‘심우’공연에서 무오독립선언 39인 중 한 분인 일송(一松) 김동삼 (1878. 6.23 ~ 1937. 4.13 ) 선생님이 서대문형무소에서 옥사하며 방치된 시신을 일본 경찰 눈을 피해 심우장으로 옮겨왔으나 5일장을 치르는 동안 조문객이 20여 명이었다니 일본의 보복을 두려워한 세태의 냉정함이 그때만의 현실은 아니었으리라.

 

▲ 뮤지컬 심우

 

승무 공연은 조지훈(1920. 12.3 ~1968. 5.17 )의 시(詩) ‘승무’가 주제이었는데, 김동삼 선생의 5일장을 조지훈 선생과 그의 부친이 만해 한용운 스님과 함께 치른 인연이 있었다고 한다.

 

▲ 승무

 

2014년은 제1차 세계대전 100주년, 러일전쟁 110주년, 청일전쟁 120주년으로 중국, 러시아, 일본에 북한까지 얽히고설킨 복잡한 정세임을 생각하면 그 어느 때보다도 만해 한용운 스님의 가르침이 절실한 시기다.

 

 

▲ 그때를 상징하는듯한 심우장 골목길

 

한편 같은 날 오후 2시 북한 금강산 신계사에서 남북이 처음으로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본부장 지홍스님)와 조선불교도연맹(위원장 강수린)과 공동으로 만해 스님 열반 70주기 남북합동다례재를 봉행했다. 이번 다례재에는 민추본 본부장 지홍 스님을 비롯해 사회부장 정문 스님, 대흥사 주지 범각 스님, 민추본 이사 혜자・법인・심산 스님, 집행위원 제정・지일・덕운 스님, 전준호 대한불교청년회장 등 남측 대표단과 리규룡 조불련 부위원장, 차금철 조불련 서기장, 신계사 주지 진각 스님, 리현숙 조선불교도연맹 전국신도회 부회장 등 북측 대표단 등 50여 명이 참가했다. 한편 만해사상 실천선양회는 오는 8월에 백담사 만해마을에서 만해 한용운 스님을 기리는 행사를 연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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