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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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중 4재(齋)
▲ 불기 2558년 백중 4재가 봉행되었다.
불기 2558(2014)년 7월 20일 일요일 오전 9시 30분 백중 4재가 조계사 주지 원명 스님, 노전 법상 스님, 기도법사 지광 스님 외 대웅전 안팎을 가득 메운 800여 명의 사부대중과 함께 봉행되었다. 이번 백중 4재는 음력 6월 24일로 관음재일이기도 했다. 사부대중은 30도의 무더위에도 관음불공기도와 백중 4재의 염원 기도에 온 정성을 쏟았다.
이날이 관음재일이라 먼저 부처님 전에 상단불공과 삼보통청을 한 뒤 반야심경 봉독, 찬불가, 청법가, 법사입정, 법문 순으로 진행됐다.
▲ 조계종 원로의원 인환 스님
조계종 원로의원 인환 스님은 법문에서 “관음보살을 어디서 찾겠는가?”에 대해 설하였다.
인환 스님은 “관음보살이 어디에 계신가는 안동 경북사 법당에 써진 주련(柱聯, 기둥이나 벽에 세로로 써 붙이는 글씨)의 뜻을 잘 이해하면 확실히 알 수 있다.”며 운을 띄웠다.
스님은 “관음보살을 찾는 것은 우리가 바닷속에 잠겨있으면서도 물이 있는 줄 모르고 물을 찾는 것과 같고, 우리가 산꼭대기를 오르락내리락하면서도 산을 찾는 것과 같다. 이런 식으로 우리가 관음보살을 밖에서 찾아 헤맨다면 결코 그분을 만날 수 없다.”라며
“생각을 돌려야 한다. 관음보살 기도를 하려고 자세를 잡고 앉아있으면 머릿속에 별의별 잡념이 떠오르며 기도를 방해한다. 그때마다 즉시 생각을 돌려 ‘관세음보살’을 부르고 또 부르면 차츰 번뇌와 망상이 엷어지고 관음보살이 익는다. 이렇게 계속하면 관음보살이 마음에 꽉 차서 어떤 잡념이 와도 곧 물러나게 된다.”고 했다.
이어서 스님은 사부대중을 향해서 “그 경지까지 이르려면 얼마나 오래 해야 하느냐고 묻지 마라. 중간에 포기하지 말고 오직 관음보살뿐이라는 일념으로 정진하면 무념, 즉 아무 생각이 끼어들지 않는 상태가 된다. 무념이라 해서 마음속에 아무것도 없는 게 아니라 잡념이 안 생기고 관음보살이 가득 차게 된다는 뜻이다.”라며
“무념에 들어가면 나도 없고 관음보살도 없다. 내가 관음보살이고 관음보살이 내가 된다. 중생으로 살면서 겪는 일들과 고통이 지나가는 바람이 되어버린다.”고 말했다.
스님은 목소리를 가다듬고 “세상 살면서 관음보살 보고 싶으면 다음과 같이 하라. 부모 공경 잘하면 그게 바로 불공이요 관음 기도다. 또한, 힘들고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는 것도 불공이며 관음 기도이다. 미물이건 날짐승이건 세상 모든 존재가 관음보살이라 여겨보라. 불자들이 그 생각으로 살면 세상이 다 불국정토요 관음보살 속에 사는 것이다.”며 법문을 끝마쳤다.
▲ 한 걸음 한 걸음 기도하며
모든 사부대중이 관음보살을 찾은 듯 밝은 모습으로 대웅전 밖으로 나왔다. 땡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긴 줄을 서 인경을 받고 한 걸음 한 걸음 기도하며 법계도를 돌았다. 마지막에 위패와 인경을 태우는 소전 의식으로 백중 4재를 엄숙히 마쳤다.
대웅전 앞마당을 내다보시는 부처님도 땀에 전 사부대중의 정성 어린 기도를 아시고 흐뭇한 미소를 보내주시는 듯했다.
[백중 4재 이모저모]
▲ 관음재일 상단불공 기도
▲ 조계종 원로의원 인환스님
▲ 영가단에 모셔진 위패
▲ 지장법회 봉행팀
▲ 조계사 주지 원명 스님
▲ 소전 의식
▲ 소전 의식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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