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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경 회향으로 주변에 관세음의 손길을

  • 입력 2014.08.09
  • 수정 2024.11.28

▲ 목련경 49일 기도 회향


지난 6월 22일에 시작된 ‘목련경 49일 기도’가 49일이 되는 8월 9일 저녁 7시 50분 회향을 하였다. 방향을 알 수 없는 태풍 소식과 입추를 지낸 탓인지 200여 명의 불자들이 백중을 하루 앞둔 대웅전에서 다소곳한 자세로 회향을 맞이하였다.

 

목련경(目蓮經)은 대목건련경(大目犍蓮經)’이라고도 하며, 고려 시대부터 효도의 경전으로 널리 독송되 었다. 송나라 때 법천삼장(法天三藏)이 한역(漢譯)했다고 하나, 우란분경(盂蘭盆經)을 원본으로 대목건련의 효행에 다른 불제자의 효행을 더해서 만든 위경(爲經)이라는 설이 지배적이다.

 

<부모은중경>과 함께 <목련경> <우란분경>은 다 같이 범어 원본이 없다. <부모은중경>은 부모님의 은혜가 심중(深重)함과 부모님의 은혜 갚는 방법을 가르치고, <목련경>과 <우란분경>은 돌아가신 부모님을 천도하는 방법을 담고 있다. <우란분경>은 축법호의 번역인 <불설우란분경(佛說盂蘭盆經)>만이 남아 있다.

 

목련경과 우란분경에 의하면 아귀 지옥의 고통에서 벗어나려면 시방(十方)에 계시는 대덕(大德)들이 안거(安居)를 끝내고 참회 의식을 갖는 자자일(自咨日), 즉 음력 7월 15일에 좋은 음식과 5가지 과일, 향촉과 의복으로 공양하면 스님들의 힘으로 살아 있는 부모는 물론 7대의 선망(先亡) 부모와 친척들이 모두 고통에서 벗어나 천상에서 장수를 누릴 수 있어 매년 7월 15일 우란분절에 우란분재를 올리고 있다. 우란분절은 백중이라고도 불린다.

 

회향 기도는 지난 6월 19일 봉정된 “표준 한글 천수경”에 의한 칠정례와 반야심경 그리고 천수경 봉독으로 시작되었다. 뒤이어 지난 48일 동안 봉독되어 온 목련경이 50분 가까이 진행되었다. 목련경의 한 구절 한 구절은 목련존자가 지옥에서 어머니를 찾는 과정으로 경을 읽어 가면 갈수록 생전의 악행이 사후에 얼마나 크게 미치는 가를 알게 해주는 귀한 경전이다.

 

294명의 안타까운 죽음과 10명의 영가들을 모두가 한 맘으로 지켜보면서 가정의 소중함과 생명의 존귀함을 느낀 49일이었다고 생각되었다. 그러나 생사를 같이해야 할 전우들이 부하를 죽이고, 인생의 반려자가 되어야 할 아내가 남편을 죽이고, 아들이 아버지를 죽이고, 도와준 동료를 죽이고, 나랏돈과 나라 살림을 어지럽히는 일들이 이곳저곳에서 일어났었다.

 

49일 기도를 회향하면서, 우란분절인 내일 백중을 맞으면서 우리 스스로가 주변을 살피고 배려하는 관세음보살의 보현행을 실천하는데 망설임이 없어야 하겠다. 목련경 봉독에 이어 스님은 40 여분 축원을 하여 주었는데, 스님의 염력과 불자들의 발원이 어우러져 지혜와 자비가 충만한 불국토가 되어야 하겠다. 대웅전을 나서니 어둠을 밝히는 가피어등(燈)이 가을바람과 함께 향 내음을 내어 주는 듯하다.

 

▲ 목련경

 

▲ 변상도

 

▲ 영천 은해사 <감로왕도>로 명부전이나 불단 좌우의 영단에 봉안되어 있으며, 아귀나 지옥의 중생에게 감로미를 베푼다는 뜻으로 <감로탱화>라 한다.

 

 

[목련경 49일기도 회향 이모저모]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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