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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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우리동네 조계사 성동구 지역모임
▲ 9월 우리동네 조계사 성동구 지역모임
불기 2554(2014)년 9월 15일 오후 4시 성동 경찰서 법당에서 30여 명의 불자들이 조계사 신도교육국 차장 승원 스님을 모시고 지역법회를 열었다.
원행덕 대표의 사회로 삼귀의, 한글 반야심경 독송, 찬불가(우리도 부처님같이), 소참법문, 축원, 실천행 낭독, 공지사항 알림, 새신도 소개, 재무 현황 발표순으로 1시간여의 법회가 조용하면서도 훈훈한 분위기로 이어졌다. 법회가 끝난 후 김밥, 쑥 인절미, 포도 공양물을 나누며 월정사 이후의 만남에 얘기꽃을 피웠다.
소참법문 경전 :
‘많은 경전 읽고도 실천하지 않는 자는 남의 소를 헤아리는 목동과 같아서 참된 불자가 되지 못하리라. 비록 경전을 적게 읽어도 진리대로 행하면 탐진치를 버리고 해탈하여 참된 불자가 되리니…’ -법구경
승원 스님은 제일 먼저 “불교는 무엇인가?”라고 질문을 던졌다. 참석한 불자들은 뜬금없는 질문인지 당황하여 선뜻 대답을 못 했다. 스님은 불교란 ‘제악막자, 증선봉행, 자정기의 시제불교’라는 글로 답을 주었다.
“제악막자=모든 악한 씨앗 짓는 자, 증선봉행=좋은 씨앗, 자비로운 행동을 자꾸 늘리면, 자정기의=스스로 그 뜻을 맑히게 된다, 시제불교=이것이 불교니라” 라고 뜻풀이를 해주며 “악행을 점점 줄이고 선행을 자꾸 늘려감으로써 선행만을 실천하게 하는 것이 불교다.”라고 말씀했다.
“사람 마음의 한쪽엔 중생심이 있고 다른 한쪽엔 부처님 성품이 있다. 중생심은 탐진치 3독으로 고통을 받는데 왜 독이냐 하면 탐진치 독이 자꾸 나를 죽이기 때문이다. 좋은 마음을 일으키면 마음이 편안하고 행복해져 부처님 마음이 되고, 나쁜 마음을 일으키면 중생심 3독이 일어나 부처님 마음을 잃게 된다.”
“부처님께 한 우둔한 제자가 있었는데 부처님 말씀을 아무리 들어도 잘 기억을 못 해 부처님의 말씀 중 한 가지 ‘마음의 때를 씻어버리자’만 기억하기로 했다. 그래도 ‘때를 씻어 버리자’를 기억 못 해 날마다 마당만 쓸었는데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그 한 가지로 깨달음을 얻어 아라한이 되었다. 경전을 많이 공부하지 못했어도 실천행으로 깨달음을 얻은 예이니 경전을 잘 알고 못 알고보다 실천이 중요하다.”
“육바라밀 중에 보시가 으뜸인데 보시가 쉬운 일이 아니다. 좋은 것 가지면 놓지 않고 싶고(탐), 상대가 내 뜻을 안 받아주면 화가 나서 꼭 상대를 아프게 하려 하고(진), 삶의 무상함을 믿지 않는 어리석음(치)이 마음을 나쁘게 하여 보시하기가 어려워지는 것이다.”
스님은 모두에게 주먹을 꽉 쥐었다 펴보라 했다. “어느 것이 더 쉬운가! 꽉 잡을 때는 힘이 들고 아프지만, 손을 펴는 건 아주 쉽고 마음도 편하지 않은가! 나만 위한다면 꽉 쥔 손이 힘들고 괴로움이 가득하나, 손을 활짝 펴면 마음의 구김살이 펴져 편하게 보시를 하게 된다.”
스님은 템플 라이프 참가자들에게 아침에 눈 뜨면 새로운 날을 살 기회를 주어 감사하다는 절을 올리게 하고, 저녁엔 자기 전에 하루 동안 지은 업을 기록하게 했다며 “우리 불자들도 하루 저녁 3분간이라도 ‘내가 오늘 어떤 업을 지었나’ 돌아보고 적어두라.”면서 “매일 적다 보면 악업은 자꾸 줄고 선업이 자꾸 늘어난다. 이렇게 늘어난 선업의 씨앗에 자꾸 물을 주고 잘 가꾸면 선업이 쌓여 탐진치가 없는 부처님 마음이 된다.”라고 말했다.
성동 경찰서 본관 5층에 위치한 법당은 조용하고 아담했다. 법당 안이 좀 작지만 문밖에 책상과 의자를 놓아 넉넉한 편이었고 연로하신 보살님들이 5층까지 오르내리기엔 다소 힘들지만, 경찰 법당에 모여 기도를 올림으로써 부처님의 가피가 더하리라 믿는다.
경찰서를 찾는 힘든 중생들에게도 부처님의 자비를 베풀어주소서!
[성동구 지역모임 스케치]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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