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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장 스님과의 인연, 전연화 불자

  • 입력 2014.10.20
  • 수정 2024.11.27

▲ 조계사에 무진장 스님 유품을 기증한 전연화(법명, 원각성) 불자

 

40여 년 동안 조계사에서 전법에 앞장섰던 무진장 스님의 뜻과 포교원력을 잇기 위해 조계사에 박물관이 건립된다. 지난 2013년 9월 9일 조계사에서 원적에 든 무진장 스님은 조계사와 한국불교 발전에 이바지해 온 큰스님이다. 무진장 스님 원적 1주년을 맞아 유품 수집하는 과정에서 무진장 스님이 생전에 입던 승복을 기증한 뜻 깊은 불자를 만나보았다.

 

-무진장 스님 유품을 기증한 전연화 불자 소개.

이번에 조계사에 무진장 스님의 유품을 기증한 전연화(법명, 원각성) 불자님은 동산반야회를 창립해 한국불교에서 재가불자의 교육과 포교에 앞장서온 고(故) 김재일 법사의 부인이다. 고 김재일 법사는 생전에 무진장 스님과 끈끈한 인연을 맺어왔다. 김재일 법사 생전 군복무를 하던 1973년 군법회에서 무진장 스님을 처음 만났고, 동산반야를 창립하던 1982년에 스님을 법주로 모셨다. 전연화 불자는 김재일 법사를 통해 무진장 스님과 인연을 맺었다. 무진장 스님께 수계를 받고 원각성이란 법명을 받았다.

 

-무진장 스님을 언제부터 모셨나?

“무진장 스님을 안지는 30년 이상이다. 2008년에 무진장 스님의 건강이 나빠지면서 시봉하게 되었다. 2013년 스님이 동국대 병원에 입원하셨을 때는 스님이 입적하는 날까지 계속 곁에 머물며 모셨다. 눈빛만 봐도 스님이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생각을 하고 계신지 알 정도였다.”

 

-무진장 스님을 시봉하면서 힘들지는 않았나?

“곁에서 스님을 모시는 동안 한 번도 힘들다 생각한 적이 없다. 스님께서 종종 ‘미안하다, 미안하다’라고 하셨는데, 그때마다 ‘저하고 스님 사이는 미안하다고 느낄 사이가 아니다. 불편한 점이 있으면 그때그때 말씀하시고 미안하다는 말은 하지마세요.’라고 하였다.”

 

-무진장 스님과의 에피소드를 소개해 달라.

무진장스님을 ‘7무(七無) 스님’이라고 하는데 겨울에도 옷을 별로 걸치지 않은 스님은 ‘몸이 너무 호사하면 정신이 썩는다.’고 했다. 스님은 한겨울에도 장갑, 모자, 목도리도 없이 갈색 승복 하나로 살았다. 10여 년을 갈색 승복 한 벌로 사계절을 지내셨다.

 

-이번에 기증한 유품에 대해 소개해 달라.

“그 옷은 무진장 스님이 만행할 때 입던 옷이다. 당시 조계사에 진돗개가 한 마리 있었다고 하는데 경어 스님이 그 개를 보고 당신이 입던 옷을 벗어 개에게 덮어주었다고 한다. 그 옷을 무진장 스님이 주워 먼지를 털고 헤어진 데는 기워 입고 다녔다.”

 

-유품을 기증하게 된 계기는?

“스님이 1982년에 나에게 이 옷을 건네주었다. 옷을 주면서 당신이 입었던 옷이라고 했을 뿐 특별한 얘기는 없었다. 옷을 보관하고 있으면 스님의 역사가 고스란히 배어 있는 유품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집에다 고이 모셔 두었다.

 

조계사 주지 원명 스님께서 무진장 스님 유품들을 정리하고, 불교중앙박물관에 기증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때 마침 무진장 스님의 맏상좌인 진관 스님이 스승의 유품을 조계사에 기증하는 게 어떻겠냐는 연락을 주셨다. 그 자리에서 흔쾌히 승낙하고 무진장 스님께서 만행하실 때 입던 옷이랑 요령을 조계사에 기증하게 되었다.”

 

-유품이 앞으로 어떻게 활용됐으면 하는가?

“무진장 스님은 참다운 청빈 그 자체로 정말 삶 자체가 두타행이 아닐 수 없는 분이었다. 많은 불자님들이 무진장 스님의 유품을 보고 그 분을 기억하기를 바란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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