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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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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붓다, 일곱 걸음의 꽃 (1)

  • 입력 2014.11.02
  • 수정 2024.11.19

▲ 조계사 청년회

 

11월 2일 일요일 저녁 6시 30분, 대학로의 한 극장 앞으로 청년회 회원 22명이 모였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문화부와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 등이 후원하는 ‘붓다, 일곱 걸음의 꽃’을 보기 위해서였다.

 

2012년에 초연, 세종문화회관 극장 ‘용’에서 매진을 기록하고 대학로 아르코 예술극장으로 장소를 옮겨 세 번째 공연되는 이번 무용극이 무척 기대되었다. 극장으로 입장하기 전 입간판에 서서 함께 단체 사진을 찍었다. 문화생활을 즐긴다는 허세 섞인 인증도 조금은 있었지만, 조계사 청년회 불자가 이만큼 많이 모였다는 자부심도 섞인 기념사진이었다.

 

고등학교 시절, 입시 무용을 배우던 친구의 학교 발표회 이후 이십 년 만에 현대무용극을 보게 되었다. 뮤지컬, 연극은 2~3개월에 한 번씩은 본 셈이니 꽤 친근하다 느끼지만 대사 한마디 없는 무용극이라니…. 내가  그 깊은 뜻을 이해할 수 있을까 걱정되었다.

 

불이 꺼지고 대명 스님의 은은하고도 힘있는 천수경 독경에 무용수들의 발끝이 보였다. 부처님이 인간의 몸으로 태어나 화려한 왕궁의 생활을 뒤로 한 채 세상으로 나아가 생로병사를 보고 고행의 길로 들어가 선정에 이르기까지를 일곱 걸음의 꽃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부처님의 생애를 모르면 어떻고 또 알면 어떠랴. 이미 우리는 무용수의 몸짓에 격한 감동을 받으며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가장 원초적으로 표현해내는 아름다운 인간의 언어였다. 2편에서 계속...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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