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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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미술대회 ‘나는 화가다’
▲ 11월 9일 조계사에서 어린이 미술대회 ‘나는 화가다'가 열렸다.
지난 11월 9일 일요일 오전 10시. 국향대전의 향긋한 국화꽃내음 속에 어린이들이 미술 솜씨를 뽐내는 난장이 열렸다. OCI 미술관 후원 어린이 미술대회 ‘나는 화가다’가 바로 그것. 만 5세~12세까지 참가 가능한 대회였지만 언니 손을 붙잡고 엄마와 함께 온 유아법회 4세 어린이 참가자도 있었다. 해맑게 배시시 웃는 그 웃음이 너무나 사랑스러웠다.
도화지를 손에 꼭 쥔 어린이들은 각자 주제를 고르기 바빴다. 주제는 ‘국화가 피어있는 조계사’, ‘부처님과 나’, ‘우리 가족이 함께 꿈꾸는 미래’, ‘나눔으로 함께하는 세상’ 중 택일이었다. 네 가지 주제 중에서 2번 ‘부처님과 나’를 선택해서 그린 어린이들이 가장 많았다.
속속들이 도착한 접수자들은 조계사 인장이 찍힌 도화지를 받아들고 햇볕이 따뜻하게 내리쬐는 경내 여기저기로 흩어지기 시작했다. 엄마가 스케치를 도와주는 아이가 있는 반면 손에 연필을 꼭 쥐고 열의를 불태우는 꼬마 화백도 있었다. 그 모습들이 경내를 가득 채우고 있는 아름다운 국화와 어우러졌음은 물론이었다. 한가로이 따뜻한 햇볕을 받으며 향기로운 국화와 함께 부처님과 나를 그리고있는 이 아이들이야말로 바로 조계사의 천진불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그림을 제출한 아이들은 어머니와 함께 대웅전 뒤편에 마련되어 있는 부스로 향했다. 다채로운 체험마당이 기다리고 있었던 것. 합장주, 모래 만다라, 소원의 바람개비, 그리고 클레이 양초 만들기 체험이 진행되고 있었다.
알록달록 빨강·파랑·분홍·연두·노랑 단주에 모주를 넣어 합장주를 만들고, 색깔 고운 모래로 만다라와 소원을 적어넣고 바람개비를 만들어 경내를 뛰었다. 클레이 양초로 만든 원숭이, 판다, 호랑이들의 모양새가 조금은 어설펐지만 이미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청명한 가을 하늘과 어우러지는 국화 향기, 그리고 내 손으로 무엇을 만든다는 게 재밌고 중요한 체험이었으니 말이다.
서울에 놀러 왔다가 우연히 조계사에 들르게 돼 어린이 미술대회에 참가한 경남 합천의 세 자매 가족도 너무 신이 나고 재미있는 체험이라며 즐거워했다. 상을 받으면 좋고, 받지 않아도 좋다. 이미 부처님은 어린이들의 마음속에 함께였다.
한편, 시상식은 오는 11월 22일(토) 대웅전에서 열릴 예정이다.
[어린이 미술대회 '나는 화가다' 스케치]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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