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뉴스
조계사 뉴스
깊어가는 겨울밤 동치미 익어갈 때 달에 앉아 졸다.
▲ 12월 13일 동안거 토요 철야 참선이 안심당 3층에서 열렸다.
불기 2558(2014)년 12월 13일 토요일 조계사 선림원에서 진행하는 마음 선(禪)수행이 오후 9시부터 안심당 3층에서 100여 명의 불자들이 동참한 가운데 시작했다. 첫 장을 연 주지 원명 스님은 “참선이란 본래의 자기 성품을 보는 최상의 수행 방편이다. 기도하는 것보다 쉬운 것이 참선수행이다.”라고 했다. 그리고 원명 스님은 “길을 걸을 때나 밥을 먹을 때나 언제 어디에서도 화두를 놓지 않고 일상생활 속에 계속 생각한다면 참선수행한다고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혜명 스님
혜명 스님은 “마음 선(禪)수행은 어려운 것이 아니다. 화두는 우리 일상생활을 바꾸는 것 중 하나이며 나의 소리를 듣는 것, 안의 경계를 바라보는 것이 참선이다.”라고 했다. 계속해서 스님은 “참선의 목적은 비우는 것이다. 내 마음속 번뇌망상을 비우는 것이다. 그런데 비우면 또 채워지는 것이 번뇌망상이다. 안에 있는 물을 퍼내는 것과 같다. 아무리 퍼내도 다시 물로 채워지는 것이 번뇌다. 겨울 한 철 동안 참선을 함으로써 번뇌망상을 비우도록 하라. 배부름도 즐겁지만 속을 비우는 일이 더 즐거운 법이다.” 라며, 참선에 관해 설명했다.
참선의 바른 자세는 어깨를 활짝 펴고 허리를 반듯이 하고 눈은 보통으로 뜨고 화두는 눈앞 2m 아래에 둔다. 의심이 철두철미한 가운데 화두 전체가 분명한 상태로 흐르는 물과 같이 흘러가야 보고 듣는 데 이 없게 된다. 화두일념이 순일하면 머지않아 깨닫게 되니 정진에 힘쓰길 바란다며 함께 참선에 들었다. 달빛은 조는데 안심당 참선은 선정에 들어 고요하기만 했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저작권자 © 미디어조계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