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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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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회행사

새해를 시작하는 동지(冬至)

  • 입력 2014.12.22
  • 수정 2024.11.27

 

▲ 12월 22일 동지 법회가 조계사 대웅전에서 봉행되었다. 사진은 조계사 주지 원명 스님.

 

불기 2558년 12월 22일 월요일 오전 8시 동지 법회가 조계사 대웅전에서 봉행되었다. 동짓날은 24절기의 하나로 일 년 중에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이다. 이날 매서운 바람을 몰고 온 동장군이 기승이었지만 사부대중은 아랑곳하지 않고 기도에 동참했다.

 

▲ 어르신의 무병장수와 복을 비는 동지헌말을 주지 원명 스님이 직접 신겨주었다.

 

동지가 되면 동지하례(冬至賀禮)를 행하며 버선을 선물하는데 이를 동지헌말이라고 한다. 동지에 웃어른과 가족들에게 버선을 지어주며 무병장수와 복을 빌었다는 풍습에 기원을 두고 있다. 조계사 주지 원명 스님은 노보살님 5명에게 무릎을 꿇고 직접 옴자가 수 놓인 버선을 신겨주는 복착 행사를 가졌다.

 

이어 주지 원명 스님은 법문에서 “동지에는 팥을 고아 죽을 만들고 여기에 찹쌀로 단자를 만들어 넣어 끓이는데, 단자가 새알만 한 크기여서 새알심이라 부른다.”며, “동지에 팥죽을 먹으며 묵은 것을 보내고 소원을 빌어 복을 구하고, 새것을 맞음에 잡귀와 재앙을 멀리하고, 새알심을 먹고 새 생명처럼 희망찬 새해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 통일약사대불 등(燈) 점안식이 봉행되었다.

 

2015년 조계사 동안거 회향 생명살림기도에서는 통일약사대불이 있는 동화사에서 법화경 황금 경판에 금박공양을 올린다. 이를 기리고자 주지 원명 스님과 사부대중은 영단 반야용선 앞에서 통일약사대불 등(燈) 점안식을 봉행했다. 통일약사대불은 대구 팔공산 동화사에 있는 최대규모의 불상이다. 좌대 높이 13m를 포함해 총 30m의 높이로 108명의 석공들이 7개월 동안 불사를 했으며 예술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 동지기도 회향 후 주지 원명 스님이 대웅전 마당에서 2015년도 달력을 기도동참한 신도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법회가 끝나고 주지 원명스님과 국장스님들은 일주문 앞에서 불자들에게 2015년 달력과 팥시루 떡을 배포했다. 조계사 달력은 관음전에 모셔진 관세음보살의 자비롭고 한량없는 미소를 담아 365일 불자들을 제도할 것이다.

 

동지는 양력으로는 태양이 적도 이남 23.5도의 동지선(冬至線 : 南回歸線)과 황경(黃經) 270도에 도달하는 12월 22일 또는 23일을 가리킨다. 동지는 음력 11월 초순에 들면 ‘애동지’, 중순에 들면 ‘중동지’, 그믐께 들면 ‘노동지’라고 하는데, 이는 동지가 드는 시기에 따라 달리 부르는 말이다.

 

동지는 일 년 중 낮이 가장 짧고 밤이 가장 길어 음(陰)이 극에 이르지만, 이날을 계기로 낮이 다시 길어지기 시작해 양(陽)의 기운이 싹트는 사실상 새해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동지를 귀한 날로 여기고 있으나 언제부터 그래왔는지 정확한 기록이 없다. 옛날 중국 총림(叢林, 대중 스님들이 모여 사는 선원)에서는 동재라 하여 절의 주지 스님이나 일반신도가 시주가 되어 동짓날에 대중을 위하여 베푸는 재회를 봉행(奉行)했다.

 

 

▲ 3일 전부터 준비한 동지팥죽. 준비한 6천 인분이 부족했다. 찹쌀과 맵쌀 1톤이 소비되었다.

 

동지팥죽은 절식(節食)이면서 동시에 벽사축귀(僻邪逐鬼)의 기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팥은 붉은 색깔을 띠고 있어서 축사(逐邪)의 힘이 있는 것으로 믿어 역귀(疫鬼)뿐만 아니라 집안의 모든 잡귀를 물리치는 데 이용되어 왔다.

 

동지를 맞아 새롭게 불심을 단장하는 신도들은 김이 모락모락 나는 팥죽을 먹으며 새해를 설계하는 마음으로 동지법회를 회향했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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