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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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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조계종 종정 법전스님 다비식

  • 입력 2014.12.27
  • 수정 2024.11.20

 

불기 2558년 12월 23일 대구 환성산 도림사 무심당에서 원적에 드신 법전 대종사 다비식에 참관하고자 27일(음력 11월 6일)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40명의 불자들이 새벽어둠을 뚫고 합천 해인사로 출발하였다.

 

대한불교 조계종 11대, 12대 종정을 지낸 법전 대종사는 법랍 73세, 세수 90세로 1938년 14세 때 장성 백양사 청류암으로 출가하였으며 1941년 17세 때 영광 불갑사에서 은사 설제(雪醍) 스님, 계사 설호(雪浩) 스님으로 수계득도하였으며 백양사 강원에서 수학한 후 해방 전 만암(曼庵) 스님의 고불총림(古佛叢林) 결사에 동참하였다.

 

법전 대종사의 장의는 5000여 명의 사부대중이 모인 가운데 해인총림 보경당 마당에서 종단장으로 엄수되었다. 명종(5타), 개식, 삼귀의례, 영결, 법요, 행장 소개, 추도입정, 영결사, 법어, 추도사, 조사, 대통령 조의, 헌화 조의, 문도 대표 인사, 사홍서원, 발인 순으로 진행되었다.

 

종정 진제예하 법어에서 “도홍이백장미자(桃紅李白薔薇紫)를 문작동군총부지(問着東君總不知)로다. 복숭아꽃 붉고, 배꽃 희고, 장미꽃 자주빛인 것을 동쪽 집사람들에게 물어도 다 알지 못함이로다. 금일 도림법전 대종사 영전에도 도홍이백장미자(桃紅李白薔薇紫)를 공양 올리오니 잘 받아가지소서.”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영결사에서 “스님 평생 끌고 다니신 그것 벗으시니 홀가분하십니까? 이곳 가야산 산빛과 물소리에 달마가 온 까닭이 가득합니다. 하루 속히 사바로 돌아오셔서 큰스님이 받으셨던 그 파참재(罷參齋)를 저희에게 나눠주소서.”

 

그 밖에 많은 각계 인사들의 조사와 추모사가 이어졌고 법전 대종사 법구는 발인 의식을 거쳐 대웅전을 향해 3배의 예를 올린 뒤 다비장인 연화대로 이운되었다. 인로왕번(引路王幡)을 선두로 명정 삼신불번, 오방불번, 불교기, 무상계, 향로, 위패, 영정, 법주, 법구, 문도, 장의의원, 비구, 비구니, 만장, 신도 순으로 1시간여에 걸쳐 다비장인 연화대로 이동하였다.

 

많은 불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스님의 법구는 화려한 연꽃에 쌓여 ‘큰스님 불 들어갑니다.’라고 소리치는 사부대중의 외침 속에 불길 속으로 잠기어갔다.

 

평생 공부에 매진하라는 대종사님의 가르침이 불자들의 이정표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석가모니불 정근 속에, 활활 타오르는 저 불길 속에 모든 것을 다 태워 없애고 열심히 기도하고 정진하는 것만이 큰스님의 정신을 조금이나마 이어가는 것 아닐까?

 

임종게(臨終偈)

山色水聲演實相

曼求東西西來意

若人問我西來意

巖前石女抱兒眠

 

산빛과 물소리가 그대로 실상을 펼친 것인데

부질없이 사방으로 서래의를 구하려는구나

만약 어떤 사람이 나에게 서래의를 묻는다면

바위 앞에 석녀가 아이를 안고 재운다 하리라

 


*전 조계종 종정 법전스님 다비식 스케치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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