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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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별빛 보며 새로운 세상을 열어
불기2559(2015)년 조계사 성도재일 기념법회
새벽하늘 빛나는 별을 보며 무어라 표현할 수 없는 기쁨이 차올랐다. 우주와 생명의 실상을 깨달은 것이다. 마침내 깨달음을 얻으신 부처님께서 아침 햇살로 붉게 물든 대지 위에서 사자처럼 당당하게 선언하셨다.
“번뇌는 모두 사라졌다.
번뇌의 흐름도 사라졌다.
더 이상 태어나는 길을 따르지 않나니
이것을 고뇌의 최후라 하노라.”
부처님께서 이 땅에 오신지 35년, 진리의 길을 찾아 나선지 6년째인 기원전 589년 12월 8일의 일이다.
이날을 기리기 위해 불기 2559년 1월 27일(화) 11시 대한불교조계종 조계사(주지 원명 스님) 대웅전에서 성도재일(成道齋日) 법회를 가졌다.
▲ 불기 2559년 1월 27일 조계사 대웅전에서 성도재일(成道齋日) 법회가 열렸다.
사시불공에 이어진 법회에서 주지 원명 스님은 “오늘은 음력 12월 8일, 6년간 고행과 7일 동안의 용맹정진을 통해 새벽에 반짝이는 별을 보며 부처님께서 우주의 모든 법칙인 진리를 깨달으신 날이다. 부처님의 깨달음이 없었다면 불교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가 어디서 오고 어디로 가는지를 모르는 무명의 상태로 우주의 진리를 모르고 사는 삶이었는데, 부처님의 말씀을 빌려 이해할 수 있고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알 수가 있게 되었다. 그래서 부처님의 성도는 우리 불자로서 가장 의미가 있는 날이다.”라고 했다.
주지 스님은 우리가 성도재일을 기리는 것은 ‘우리도 부처님처럼 고행과 수행을 하겠다. 지금 당장 성도를 못하더라도, 그런 인연으로 다음 생에는 부처가 되기를 기원한다.’는 의미라며, “부처님 본생담을 보면 부처님께서도 세세생생 수행을 해오셨고 평생을 절제된 생활을 해오셨다.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시면서 아난존자에게 이계위사(而戒爲師), 즉 계를 스승으로 삼으라고 말씀하셨듯 계를 지키지 않으면 정진할 수가 없다. 계를 지키지 않으면서 수행하는 것은 모래로 밥을 짓는 것과 같은 일이다. 다시 말해 계행을 지키지 않으면 절대 깨달음을 얻을 수 없다. 우리가 부처님 같이 살면 괴로울 것이 없고, 부처님을 따라 살면 그 자체가 행복한 삶이 된다.”라면서, 성도재일 의미를 ‘부처님처럼 인생을 살며 나름대로 절제된 생활을 하겠다고 마음을 고쳐먹는 것’이라며, 성도재일을 맞아 부처님처럼 절제된 생활을 하는 결심을 갖기를 당부했다.
또 “아함경에 ‘뗏목이 강에 떠있는데 이쪽에도 치우치지 않고 저쪽에도 치우치지 않고 가라앉지 않으면 바다로 간다.’고 되어있다. 뗏목이 바다로 가는 것은 중도적인 삶을 살면 저절로 깨달음의 길로 가는 것이다. 중도적인 삶만 살아도 언젠가 깨달음에 이르는 것이며. 뗏목이 이쪽, 저쪽 집착하다 보면 바다에 가기 힘들 듯, 어느 쪽에도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 중도적인 삶만 살아도 언젠가 깨달음에 이르는 것이다. 오늘 성도재일을 맞아 그런 삶을 살아가는 교훈을 새겨주시기 바란다.”는 말로 법문을 마쳤다.
불교 4대 명절 중 ‘부처님오신날’을 가장 큰 명절로 봉축하지만, 부처님께서 도를 이룬 성도재일 의미가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성대한 행사를 해야 하지만 ‘부처님오신날’은 사원 밖에서 하는 사회적 행사가 비중이 크고, 성도절은 수행의 의미를 강조한 법회로 사찰 안에서만 행하는 특징이 있다.
*성도재일 법회 스케치
▲ 많은 불자님들이 성도재일 법회에 동참했다.
▲ 조계사 주지 원명 스님이 법문을 하고 있다.
▲ 극락전에서 성도재일을 기리는 불자님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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