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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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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초 7일기도 회향 및 정월 조상천도재 봉행

  • 입력 2015.02.27
  • 수정 2024.11.25

금강경을 내 품안에, 영가에겐 깨달음을

 

 

 

불기 2559(2015)년 2월 27일 조계사 대웅전에서는 정초 7일기도 회향 및 정월 조상천도재가 1,500여 명의 사부대중이 참석한 가운데 장엄하게 봉행하였다.

 

주지 원명 스님은 법문에서 “조계종의 소의경전인 금강경을 수지 독송하는 공은 결코 새지 않는 큰 복입니다. 상을 떠나보낸 그 자리에는 본래의 마음자리가 활짝 드러날 것입니다. 경을 가방에 넣고만 다녀도 마음 든든함을 느낄 수 있는데, 하물며 남을 위해 설해주어 그 사람의 본성까지 일깨워 주는 공덕은 어떠한 물질적인 보시보다도 수승하다고 할 것입니다.”라며 경전의 생활화를 강조하였다.

 

천도재의식은 조상 영가나 가족·친지, 태아 영가의 천도를 위한 의식으로 전체적인 순서는 시련, 대령, 관욕, 상단불공, 작법, 주지스님 법문, 진혼무, 회심곡, 관음시식, 금강경, 봉송의례 등의 순서로 진행되었다.

 

첫 순서인 시련(侍輦)은 일주문에서부터 시작하여 백송 나무 앞에서 거행되었다. 천도재의식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여러 호법성중의 동참이 있어야 하는데 제일 먼저 참석하는 호법성중들을 가마 즉 연으로 모셔 임금이 타던 어가의 수준으로 제신들을 영접하는데 의미가 있다.

 

대령은 천도의 대상인 영가를 청하여 불러온 후 멀리서 온 영가에게 간단한 공양을 제공하고 법문을 들려주어 영가를 위로하고 안심시켜서 계속 진행될 천도의 절차에 따르도록 하는 주문의식이 대령의 주요 내용이다. 영가를 찬탄하는 가영(歌詠), 영반을 흠향할 것과 예불을 권하는 순서 등으로 전체 대령절차가 끝이 나고 관욕으로 넘어간다.

 

관욕(灌浴)은 영가를 불보살 앞에 모시기 전에 목욕재계하도록 하는 의식이다. 육신이 없는 영가를 목욕시키는 것은 이승의 삶을 살면서 지은 업의 때 즉 업장을 씻어 내어 청정한 참나의 몸으로 돌아가도록 하는 의미이다.

 

천도재의식 중 상단불공에서 불보살께서 자리를 앉으시기를 권해드리는 노래가 헌좌게이고 차를 공양받으시도록 청하는 노래가 다게이다. 다게는 대개 나비춤을 추거나 독창을 하고 모든 음식을 불법으로 변화시켜 젖과 같이 부드럽고 향기로롭게 만드는 사다리니 진언에도 바라춤을 춘다.

 

그리고 보공양진언, 보회향진언, 운심공양진언, 불설소재길상다라니, 원성취진언, 보궐진언, 탄백과 화청법문이 이어진다. 향 무용단이 영가의 혼을 달래기 위한 진혼무를 췄으며 회심곡이 이어졌다.

 

관음시식(觀音施食)은 널리 음식을 베푼다는 뜻이다. 영가 내지 고혼을 천도시키기 위해 음식을 베풀고 부처님 법을 일러준다.

 

천도재를 하는 가장 큰 목적이자 이유는 영가를 깨달음의 길로 인도하여 천도하도록 하는 것이기 때문에 재를 올리려 할 때는 이 본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망자가 살아생전에 서운했거나 한스러웠던 점이 있었다면 이를 참회반성하고 진심으로 영혼의 명복을 기원하는 마음가짐이 재를 올리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하다 할 것이다.

 

을미년 새해를 여는 첫 기도 회향 및 천도재는 많은 불자들의 마음에 부처님의 가피와 소원성취의 희망을 깊게 각인시키며 원만하게 마무리하였다.

 

 

*정초 7일기도와 정월 조상천도재 스케치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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