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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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안거 회향 생명살림기도
동화사에 핀 동안거 생명살림법회
▲ 불기 2558년 3월 8일 일요일 동화사에서 조계사 동안거 회향 생명살림기도를 열었다.
화려한 꽃망울의 향연이 시작된 불기 2559년 3월 8일 일요일 새벽 6시 조계사 1~5권역의 불자 5,300여 명은 동안거 해제 생명살림 법회를 위해 버스를 타고 각 지역에서 출발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9교구의 본사 팔공총림 동화사로 ‘살아있는 모든 것은 행복하라’는 부처님 말씀을 실천하러 가는 생명살림의 길이다. 새벽부터 정갈한 심신으로 각 지역별 차에 오른 불자들은 도반들과 함께 기도하며 동화사 법화경 대작불사에 이름을 올렸다. 법화경은 대승불교 최고의 가르침으로 숭앙받으며 널리 독송 되는 경전으로 부처님께서도 경전 중의 왕이라 하였다.
법화경은 의식주가 풍부해지고, 자식을 얻게 되며, 온갖 병이 나아지고, 가난에서 벗어나 부자가 되고, 장사 사업이 번창하고, 지위가 높아지고, 사후에 천상에 태어나고, 극락세계에 태어난다는 공덕으로 이번 생명살림 법회에 대작불사의 인연을 심어 주었다.
일주문부터 고운 모습으로 신도를 맞이해준 동화사 불자들의 따스한 미소는 먼 길을 달려온 조계사 신도들의 발걸음을 가볍게 해주었다. 이어 사부대중 6천여 명은 모두 합장으로 법계도를 돌며 남북으로 분단된 민족의 통일을 향한 간절한 염원과 중생들의 아픈 상처를 어루만져 낳게 해줄 발원을 통일약사여래대불께 올렸다.
▲ 끝없이 이어지는 스님들의 불경독송은 마치 불국토에 나투신 부처님의 헌신을 보는 듯했다.
끝없이 이어지는 스님들의 불경독송은 마치 불국토에 나투신 부처님의 헌신을 보는 듯했다. 약사여래 대불 앞에서는 조계사 주지 원명 스님과 동화사 주지 덕문 스님이 신도 한사람 한사람 정성스레 이마에 금분을 묻히며 업장을 소멸하여 부처가 되기를 축원하는 마정수기를 집전했다. 복혜구족 원만공덕의 금박을 부처님께 정성스레 공양한 뒤 통일약사여래대불이 조각된 목걸이를 스님께서 일일이 불자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 동화사 봉서루의 둥근 봉황의 알을 만지기 위해 줄을 선 신도들.
동화사 통일대불 불교문화관에는 부처님 진신사리 7과와 금동사리함, 와불경판 등 많은 불상이 봉안되어 불자들의 신심을 재촉했다. 봉황이 깃든 동화사 봉서루에는 오동나무에만 둥지를 튼다는 봉황을 상징하는 누각이 있다. 그 아래 둥근 봉황의 알에도 많은 신도가 상서로움에 줄을 이었다.
▲ 동화사 봉서루의 봉황의 알.
보물 제1563호로 지정된 대웅전에는 아미타불, 석가모니불, 약사여래불이 모셔져 있다. 조선 영조시대에 지어진 건물로 배흘림기둥을 그대로 사용해 자연미를 살렸으며 조선 시대 선비를 떠올리게 하는 진정산수화풍의 탱화와 천장을 장식하는 봉황이 생기를 불어넣고 있었다. 관세음정근이 이어진 대웅전은 발 디딜 틈 없는 염원으로 봄날에 연꽃과 국화꽃 꽃살문을 피워냈다.
▲ 수령 200년이 넘은 오동나무인 심지대사(心地 大師)나무
수령 200년이 넘은 오동나무-심지대사나무-는 신라 소지왕 15년 심지대사가 중창할 때 겨울인데도 상서롭게 꽃을 피웠다는 전설로 팔공산을 불국토로 만들고자 한 대사를 기리기 위해 그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지금도 위풍당당한 모습이다.
▲ 기와불사에 동참한 주지 원명 스님.
질서정연하게 지역별로 또는 삼삼오오 여기저기 흩어진 보물과 동화사의 유래를 찾아 나선 불자들은 흡사 부처님 생전에 좋은 깨달음을 얻고자 떠나 온 순례자의 모습처럼 경건하고 고요했다. 동화사에서 정성스레 준비한 음식으로 공양을 마친 뒤 사부대중은 여러 전각을 참배했다. 마포지역 김하영 거사는 서로 배려하고 양보하며 질서를 지키는 모습에 감동 받았으며 이런 작은 실천이 인간의 존엄성을 존중해주는 것이며, 모두가 복을 받고 평안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바로 생명살림임을 깨달았다고 환하게 웃었다.
▲ 동화사 스님들이 버스 정류장까지 내려와서 손인사를 건네고 있다.
봄빛의 따스함이 대웅전 옆 벚꽃나무의 꽃망울을 매만지자 대나무 숲에서 청정한 바람이 온 경내에 가득함을 경험한 사부대중은 다시 속세의 길로 나아가는 버스에 오르며 조계사 주지 원명 스님을 비롯한 여러 스님과 동화사 스님들과 불자들의 환송을 받으며 동안거 생명살림 법회를 여법하고 평온하게 회향하였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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