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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진 부처님 조계사 마당에 나투셨네

  • 입력 2015.05.11
  • 수정 2024.11.28

보리수 새싹학교 ‘삭발수계식’열려

▲ 불기 2559년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5월 11일 오전 11시 조계사 대웅전 앞마당에서는 보리수 새싹학교 ‘삭발수계식’이 열렸다.

 

천진불은 어린이의 얼굴과 마음을 가진 부처님을 말합니다. 조계사 동자승들은 천진불을 많이 닮아 있습니다.

 

불기 2559년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5월 11일 오전 11시 조계사 대웅전 앞마당에서는 보리수 새싹학교 ‘삭발수계식’이 열렸습니다. 많은 신도님들과 매스컴의 큰 관심 속에 조계사 주지 원명 스님을 계사스님으로 모시고 열린 이 날 수계식은 엄숙하고도 경건한 가운데 봉행되었습니다.

 

삼귀의, 반야심경, 거향찬, 대비주에 이어 향과 꽃으로 부처님을 청하는 청성, 주지스님에게 수계사를 청하는 청사, 깨우쳐 인도하는 계도가 이어졌습니다.

 

계사스님이신 원명 스님은 수계사에서 “계라고 하는 것은 악을 멸하고 선이 생겨나게 하는 기본이 되고 범부를 뛰어넘어 성인의 경지에 들어서는 종자가 되는 것이며, 생사윤회를 끊고 해탈 열반을 얻게 되는 지름길이 되고 그 터전이 되는 것입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이어서 “부처님의 계는 성불의 계단을 오르는 사다리와 같고 생사의 어두운 밤을 밝히는 등불과 같습니다. 고해를 건너는 배와 같으며 먼 길을 떠나는 나그네에게는 식량과 같고, 병자에게는 뛰어난 약과 같고 혼탁한 물을 맑히는 수청주와 같은 것입니다.”라고 했습니다.

 

원명 스님은 “왕궁의 주인공이 꿈만 꾸더니 무명초 몇 해를 무성했던고 금강보검이 번쩍 깎아 버리니 무한 광명이 대천세계 비추네.”라며 삭발을 인도했고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대중스님들이 삭발의식을 진행하였습니다.

 

삭발하고 장삼을 차려입은 아홉분의 동자승들은 의젓하고 천진스럽기 그지없었습니다. 말 그대로 천진불의 모습입니다. 동자승들이 의연하게 참회의식과 연비의식을 치르는 동안 대중들은 모두 함께 참회진언을 소리 내어 외웠습니다.

 

“옴 살바 못자 모지 사다야 사바하”

 

이어서 부처님께 귀의하는 ‘귀의결미’, 계를 잘 지키겠다는 다짐 ‘선설계상’이 이어지고 동자 스님들에게 가사가 입혀지고 108 염주와 명찰을 목에 거는 순서로 진행됐습니다. 외형을 모두 갖춘 동자승들에게 원명 스님은 ‘다섯 가지 덕’으로 진리를 향한 의지를 굳게 하리니 의지하여 행할 것을 주문하자 이에 모두 “잘 행하겠습니다.”라고 크게 답했습니다.

 

회향게에 이어서 동자승이 모두 함께 ‘동자승발원문’을 낭독하고 이에 대중들은 큰 박수로 스님들의 앞날을 축복했습니다. 스님들께 삼배를 올리고 관불의식과 네팔 지진피해 성금을 기부하는 행사를 끝으로 오늘 삭발수계식을 모두 마쳤습니다. 동자스님들은 앞으로 부처님께서 행하신 생명의 소중함과 자비를 배우고 홍보하는 천진불이 될 것입니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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