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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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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회행사

백중 49재, 초재 봉행

  • 입력 2015.07.17
  • 수정 2024.11.28

▲ 7월 17일 백중 49재 초재가 봉행되었다. 부처님전에 공양한 부모은중경 인경을 소전하는 의식.

 

7월 17일 조계사에서는 백중 49재 초재가 봉행되었다.

 

이날 법회에서 원명 스님은 백중을 맞아 부모은중경에 대해 설하였다. 부모은중경은 어머님이 자식을 잉태했을 때부터 낳아 기르시는 일까지 부모님이 고생하신 것을 적어놓은 경(經)이다.

 

부모은중경은 부처님과 아난존자의 대화에서부터 시작된다.

 

부처님께서 제자들과 설법을 위해 남방으로 가시다가 한 무더기의 마른 뼈를 보셨다. 부처님께서는 오체투지로 마른 뼈에 절을 하셨다. 이를 보고 아난존자가 깜짝 놀라서 부처님께 여쭈었다.

 

“부처님이시여, 여래께서는 삼계의 큰 스승이시며, 사생의 자비로운 아버지이시며, 여러 사람들이 귀의해 존경하옵는데 어찌하여 마른 뼈에 절을 하시옵니까?”

 

부처님께서 아난존자에게 말씀하시기를,

“이 한 무더기의 뼈가 혹시 나의 전생의 오랜 조상이나 부모의 뼈일 수도 있기에 내가 절을 하는 것이니라.”

 

“아난존자야 네가 이제 한 무더기의 마른 뼈를 둘로 나누어 보아라. 만일 남자의 뼈라면 희고 무거울 것이며, 여자의 뼈라면 검고 가벼울 것이니라. 여자라면 아들 딸을 낳고 키움에 있어, 한 번 아이를 낳을 때마다 서 말 서 되나 되는 엉킨 피를 흘리며 자식에게 여덟 섬 너 말이나 되는 흰 젖을 먹여야 한다. 그런 까닭으로 뼈가 검고 가벼우니라.”

 

아난존자는 말씀을 듣고 크게 깨달은 바가 있어 부처님께 여쭙는다.

“세존이시여, 어머니의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되겠습니까?”

 

부처님께서는 “어머니가 아이를 갖게 되면 열 달 동안 그 산고가 말할 수 없느니라.”라고 하시며 다음과 같이 설명하셨다.

 

어머니가 아이를 잉태한 지 첫 달이면 그 기운이 마치 풀 위에 맺힌 이슬과 같아서 아침에는 잘 보존하나 저녁에는 보존하지 못한다. 이는 풀 잎에 맺힌 이슬처럼 아이가 쉽게 떨어질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는 의미다.

 

어머니가 잉태한 지 두 달이면 마치 엉킨 우유와 같이 된다. 이는 잉태한 첫 달보다는 수월하지만 여전히 어려움이 많으니 조심해야 한다는 뜻이다.

 

셋째 달에는 태아가 마치 엉킨 피와 같다.

 

넷째 달에는 점차로 사람의 모양을 갖추게 되며,

 

다섯 달이 되면 어머니의 뱃속에서 다섯 부분의 모양이 생겨나게 된다. 이 다섯 부분의 모양이란 머리가 한 부분이고, 두 팔꿈치를 합하여 셋이 되며, 무릎을 합하여 모두 다섯 부분이다.

 

여섯 달이 되면 아이가 어머니 뱃속에서 여섯 가지 육정이 열리게 된다. 여섯 가지 정이란 눈과 귀, 코, 입, 혀, 뜻이다.

 

일곱 달이 되면 아이가 어머니 뱃속에서 3백 6십 뼈마디와 8만 4천의 털구멍이 생기게 된다.

 

여덟 달이 되면 그 뜻과 꾀가 생기고 아홉 개의 구멍이 뚜렷하게 된다.

 

아홉 달이 되면 아이가 어머니의 뱃속에서 무엇인가를 먹게 된다. 복숭아나 배, 마늘은 먹지 않고 오곡만을 먹게 된다.

 

어머니의 생장은 아래로 향하고 숙장은 위로 향한 사이에 한 산이 있는데 세 가지 이름을 갖는다. 한 이름은 수미산(須彌山)이고 또 한 이름은 업산(業山)이고 또 한 이름은 혈산(血山)이다. 이 산이 한번 무너지게 되면 한 덩어리의 엉킨 피가 되어서 태아의 입속으로 흘러들게 된다.

 

열 달이 되면 비로서 태어나게 되는데 만일 효도할 자식이라면 두손을 모아 합장하고 나오므로 어머니의 몸을 해하지 않게 한다. 그러나 만일 오역의 죄를 범할 자식이면 어머니의 아기집을 찢어 놓고 손으로는 어머니의 심장이나 간을 움켜 쥐며, 다리로는 어머니의 엉덩이 뼈를 밟아서 어머니로 하여금 마치 1천개의 칼로 쑤시며 1만개의 송곳으로 심장을 쑤시는 것처럼 고통을 주게 된다. 이처럼 고난을 주고 이 몸 받아 생을 얻었음에도 그 위에 오히려 열 가지 은혜가 있는 것이다.

 

주지 원명 스님은 부모은중경의 부처님 말씀을 신도들에게 전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부모은중경에서 살펴봤듯이 부모와 자식 간에 좋은 인연으로 만날 수도 있지만, 안 좋은 인연으로 맺어질 수도 있다. 불교에서는 모든 게 인연법이다.”라며, “부모님께 불효하면 그 업이 10배가 되어 되돌아와 고통받는다. 생전에 부모님께 효도하고 돌아가시더라도 잘하고 공양을 베풀어야 한다. 이 공덕이 복이 되고 자식과도 좋은 인연의 관계가 된다.”며 법문을 마쳤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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