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조계사 뉴스

조계사 뉴스

법회행사

백중 49재, 3재 봉행

  • 입력 2015.07.31
  • 수정 2024.11.19

▲ 7월 31일 조계사에서는 백중 3재가 봉행되었다.

 

7월 31일 조계사에서는 백중 3재가 봉행되었다. 더운 날씨에도 대웅전과 앞마당에는 신도님들로 가득했다.

조계사는 백중(우란분절)을 맞아 지난 7월 10일 입재부터 여덟 차례에 걸쳐 기도를 봉행하고 있다. 우란분절은 지옥에 떨어진 선망 부모·조상님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 것을 천도하기 위해 음력 7월 15일에 올리는 재이다. 조상과 부모의 천도를 통해 효 사상을 실천하는 날로 불가의 전통 명절이다.

 

백중 49재 동안 주지 원명 스님은 어머님이 자식을 잉태했을 때부터 낳아 기르시는 일까지 부모님의 고생을 적어놓은 부모은중경에 대해 설법하고 있다. 부모를 위해서 부모은중경의 한 구절 한 게송을 잘 익혀 마음에 새기면 오역(五逆)의 중한 죄라도 소멸된다고 한다.

 

이날 법회에서 원명 스님은 부모님 은혜를 잊어버리는 불효와 부모님 은혜 갚기의 어려움에 대해 전했다.

 

원명 스님은 “지난 법회 때 부모님이 자식을 낳으시고 기르신 은혜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이를 갖고 열 달 동안 고생해 낳아, 쓴 것은 삼키고 단 것은 뱉어 먹이시며 안아주고 업어서 기르신 어머니의 은덕에 대한 얘기였습니다.”라며 법문을 시작했고 다음과 같이 설법하였다.

 

3년 동안 어머니의 젖을 먹고 자라서 나이가 들면 예절과 의리를 가르치며 시집·장가 보내고 벼슬자리에 내보내기 위해 공부도 시키고 직업도 갖게 합니다. 그런데 자식이 다 자란 뒤에는 도리어 불효를 합니다.

 

부모와 이야기를 나눌 때 눈을 흘기고 눈동자를 굴립니다. 집을 나가고 들어올 때도 부모님께 말씀드리기는커녕 말과 행동이 교만하여 매사를 제멋대로 합니다. 바깥에서 잘못을 일삼고 형벌을 받기도 하며 감옥에 갇혀 손발에 쇠고랑을 차기도 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부모님의 깊은 은혜를 갚을 수 있겠는가? 부처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가령 어떤 사람이 왼쪽 어깨에 아버지를 모시고 오른쪽 어깨에 어머니를 모시고 피부가 닳아져 뼈에 이르고 뼈가 닳아져 골수에 미치도록 수미산을 백 천 번 돌더라도 오히려 부모님의 은혜는 갚을 수 없다.’

 

부모님의 은혜가 너무 커 갚기 어렵다는 말입니다.

 

이에 부처님 제자들은 눈물을 흘리고 슬피 울며 부처님께 어떻게 해야 부모님의 깊은 은혜를 갚을 수 있는지 여쭈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부모님의 은혜를 갚으려면 부모님을 위하여 부모은중경을 쓰고 부모님을 위하여 이 경을 독송하며, 부모님을 위하여 죄와 허물을 참회하고, 삼보를 공경하고,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는 재계(齋戒)를 받아 지니며, 보시하고 복을 닦아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경전 한 권을 펴내면 한 부처님을 뵙는 것이요. 백 권을 펴내면 백 부처님을 뵈옵는 것이요. 천 권을 펴내면 천 부처님을 뵈옵는 것이요. 만 권을 펴내면 만 부처님을 뵈옵는 것이라고 합니다.

 

경전을 펴내라는 것은 부처님 말씀을 널리 전하라는 말입니다. 부처님 말씀을 널리 전함으로써 많은 사람이 행복하고 깨닫고 해탈하게 하는 것이 큰 공덕을 짓는 일입니다. 지금 여러분이 백중 기도에 동참하는 것만으로도 부모님의 은혜를 갚고 있는 것입니다. 남은 백중 기도에 꾸준히 동참해 많은 공덕을 짓기를 바랍니다.

 

▲ 신도들이 부모은중경 인경본을 머리에 이고 법계도를 따라 요잡하고 있다.

 


 

▲ 영가의 극락왕생을 바라며 부모은중경 인경을 소전하고 있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저작권자 © 미디어조계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