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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이주민 돕기 캠페인, 기금 전달식

  • 입력 2016.09.07
  • 수정 2024.11.26

 

 

조계사 부주지 원명 스님과 법보신문 공익법인 일일시호일은 9월 8일 몽골 출신 투브신씨와 바자르씨에게 ‘이주민 노동자 돕기 공동캠페인’ 기금 300만 원을 전달했다.

 

투브신씨와 부인 바자르씨는 각각 2009년과 2005년에 한국에 왔다. 교육이 열악한 몽골에서 벗어나 아이들만큼은 한국에서 교육을 받아 몽골사회에 도움이 되는 인재로 키우고 싶었다. 제3세계 이주민에게 다소 배타적인 한국사회에서 말 못 할 어려움을 겪었지만 열심히 일하면 좋은 날이 올 것이라는 희망으로 살았다.

 

몽골에서 요리사였던 투브신씨는 비자문제로 제대로 된 일을 찾을 수 없었다. 공사판 막노동, 이삿짐 나르기 등 일용직을 전전하며 돈을 벌어 생계에 보탰다. 투브신씨는 겉으로 표현하기보다는 안으로 삭히는 성격 탓에 이민생활의 스트레스가 점점 쌓여갔다.

 

2013년 투브신씨의 배가 점점 불러왔다. 3일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는데도 투브신씨의 배는 점점 더 불러왔다. 바자르씨가 유심히 살펴보니 투브신씨는 대소변을 보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남편은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당장 병원으로 달려갔다. 뇌출혈이었다. 원인은 고혈압. 몽골에서는 아픈 적 한번 없던 건강한 남편이었다. 하지만 이민생활로 인한 고된 일상과 스트레스가 투브신씨를 아프게 만들었다.

 

투브신씨는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 담당의사는 “현재 투브신씨는 오른쪽 운동신경과 언어능력을 관장하는 부분에 출혈이 생겨 오른쪽 팔다리가 마비되고 말을 하지 못한다”며 “의식이 돌아오고 의사소통이 가능해져야 재활치료를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금은 눈을 떠 깜빡이는 것밖에 할 수 있는 것이 없고 그나마도 초점이 흐릿하다. 재활치료를 한다고 해도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할지 장담할 수 없다고 했다.

 

움직이지 못하는 남편 곁을 바자르씨가 지켜야 하기에 생활비도 더 이상 벌 수 없다. 투브신씨는 입으로 음식을 먹을 수 없고, 소화시킬 수도 없기에 코에 관을 끼워 영양을 보충할 뿐이다. 목에도 튜브를 넣어 가래를 수시로 제거해 줘야한다. 하루에 10만원 가까이 줘야하는 간병인을 쓸 형편이 안 돼 영양제를 넣고 가래를 제거하는 것을 배워 바자르씨가 직접 간병하고 있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바자르씨는 남편이 회복되면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고 했다. 특히 이번 일을 겪으며 마음에 큰 위로가 된 불교에 고마움을 전하며 “세상 어디에나 있는 어려운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내가 가진 기술로 사람들의 몸을 돌봐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주민 200만 시대를 맞아 법보신문은 다양하고 공정한 자비나눔운동 집행을 위해 2016년 1월, 공익법인 ‘일일시호일’을 설립했다. 조계사와 법보신문은 2015년 ‘이주노동자 돕기 공동캠페인’업무협약(MOU)을 맺고 매월 초하루마다 도움이 필요한 이주민들을 돕고 있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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