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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을 위한 백송대학 입학식 성황리 개최

  • 입력 2017.03.24
  • 수정 2024.11.24


일주문을 지나 경내로 진입하면 가장 먼저 반기는 것은 백송이다. 백송은 연륜을 거듭할수록 나무껍질이 벗겨져 회백색으로 변하는 희귀한 나무이다. 500년 인고의 세월을 버텨낸 조계사 백송의 흰 빛깔은 어르신들의 은빛 머리칼을 보는 듯하다.


조계사는 올해 어르신들을 위한 학교인 백송대학을 개설하고 3월 24일 대웅전에서 백송대학 입학식을 크게 봉행했다. 3월 30일 목요일에 첫 수업을 시작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입학식에는 주지 지현 스님, 부주지 원명 스님, 교육국장 승묵 스님, 김의정 신도회장, 입학생 160명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백송대학은 종교와 학력에 차별을 두지 않고 65세 이상이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삶의 지혜를 배운다. 목요반과 금요반이 안심당 3층에서 일주일에 한 번, 매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어르신들을 위한 대학 강좌가 열린다.

 

2시간 동안의 수업은 경전공부, 스님 법문으로 구성된 1교시와 다양한 주제로 삶의 지혜를 배우는 교양 수업과 장수를 위한 건강 수업인 2교시로 이루어진다.

 

교양 건강 프로그램은 ‘웃음으로 소통하자’, ‘노년기 삶의 자존감 찾기’, ‘금융 사고 피해예방’, ‘생활습관 건강법’, ‘스트레스 관리’, ‘노년기 장기요양보험 알기’ 등 여러 주제를 전문 강사를 초빙해 운영한다. 학기 중엔 1차례 도반들과 함께 성지순례도 떠난다.

 

조계사 백송대학은 어르신들에게 무리가 가지 않게 모든 수업을 준비했다. 또한 어르신들간 소통과 친목도모의 장이 되게끔 세심하게 신경 썼다.

 

주지 지현 스님은 백송대학 입학을 축하하며 “젊은 시절에 못해보고 아쉬웠던 점이 있으셨다면 백송대학에서 하고 싶었던 것들을 만회해보시기 바랍니다. 젊어서 친구들과 많이 어울리지 못하신 분은 백송대학에서 도반을 사귀며 만학의 기쁨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라고 전했다.

 

또 스님은 “부처님께서는 금강경에서 업(業)에 얽매여 살지 말고 법(法)에 의지해 다시 태어나라고 하셨습니다. 다시 태어나기 위해서는 기존에 내가 가지고 있던 것들을 버려야 합니다. 복덕을 짓는다는 마음 없이 복덕을 짓는 것처럼 수승한 일이 없듯이 과거의 내가 집착으로 꼭 부여잡고 사는 것들은 그것이 무엇이든 버리고 보시하라고 가르치고 계십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스님은 “백송대학에서 자신을 변화, 발전시켜서 자신이 원하는 모습으로 가슴 뛰는 삶을 살아보시길 바랍니다. 조계사 백송대학을 의지해서 여러분이 원하는 대로 몸도 마음도 활기찬 대학생으로 다시 태어나시길 기도하겠습니다.”라고 인사말을 전했다.

 

백년을 살면서 최상의 진리를 알지 못하는 것보다 하루를 살더라도 불법을 듣고 진리를 아는 것이 최상의 삶이라고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진리를 따라 지혜의 길, 해탈의 길로 갈 수 있는 부처님의 바른 가르침을 백송대학에서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 한복을 곱게 입은 백송대학 입학생이 부처님전에 육법공양을 올리고 있다.

 

▲ 한복을 곱게 입은 백송대학 입학생이 부처님전에 육법공양을 올리고 있다.

 

▲ 조계사는 올해 어르신들을 위한 학교인 백송대학을 개설하고 3월 24일 대웅전에서 백송대학 입학식을 크게 봉행했다.

 

▲ 주지 지현 스님께서 백송대학 1호 입학생 김의정 신도회장님께 백송대학 뱃지를 달아주고 있다.

 

▲ 주지 지현 스님께서 백송대학 입학생 모두에게 직접 뱃지와 꽃다발을 선물했다.

 

▲ 조계사 회화나무 합창단이 아름다운 노래로 백송대학 입학을 축하하고 있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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