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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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立春) 법회 봉행
▲ 절기상 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춘을 맞아 조계사는 신도들과 한 해의 안녕과 평안을 기원하는 입춘 법회를 봉행했다. 주지 지현스님은 이날 ‘삼재는 스스로 만드는 과보로 몸과 마음을 바르게 할 것’을 주문하며, ‘자비심과 보살심, 보살행과 이타행을 실천할 때 삼재는 저절로 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절기상 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춘을 맞아 조계사는 2월 4일 신도들과 한 해의 안녕과 평안을 기원하는 입춘 법회를 봉행했다.
주지 지현스님은 이날 ‘삼재는 스스로 만드는 과보이니 몸과 마음을 바르게 할 것’을 주문하며, ‘자비심과 보살심, 보살행과 이타행을 실천할 때 삼재는 저절로 사라질 것’이라고 강조하며 다음과 같이 법문했다.
입춘은 땅에서 뜨거운 기운이 올라오면서 생명이 싹을 틔우고 만물이 생동하기 시작하는 절기입니다. 입춘 날에는 많이 베풀어야 합니다. 기도하고, 베풀고, 복을 지어 액을 물리치는 복을 바라는 것입니다. 입춘기도로 삼재팔난은 소멸케 될 것입니다.
삼재에는 대삼재가 있고 소삼재가 있습니다. 소삼재라 하는 것은 전생에 지은 업이 있어 당하는 과보입니다. 또한, 현재 나의 모습을 보면 죽고 난 뒤 모습을 알 수 있는 법입니다.
대삼재에는 화재, 풍재, 수재가 있습니다. 화재는 불이며 분노이기도 합니다. 성냄을 주체하지 못해 일어나는 사건사고입니다. 분노를 참지 못해 일어나는 사회적 문제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분노조절이 안되어 묻지마 폭행, 살인이 일어납니다. 자기 화를 다스리지 못해 일어나는 것입니다.
풍재는 태풍에 의한 재난이기도 하며 입단속을 잘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다른 사람을 험담하면 안 좋은 말이 바로 나한테 돌아옵니다. 지난번에 말씀드렸듯이 천수경에 ‘수리수리마수리 수수리사바하’ 하며 ‘수리하자 수리하자 입부터 먼저 수리하자’라고 생각해보시라 했습니다.
아침에 보니 법당 한구석에서 투닥투닥 싸우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부처님께 기도하러 와서 싸우는 겁니다. 상대방에게 독하게 말을 하면 그 상처는 상대방이 받는 것이 아니고 결국 내가 과보로 받게 됩니다.
수재는 물에 의한 재난이면서 평소 근검절약하지 않고 낭비해서 생기는 과보이기도 합니다.
소삼재나 대삼재 모두 나로 인해서 일어나는 것입니다. 남이 주는 것이 아닙니다. 삼재는 결국 내가 만들어 스스로 괴로움에 빠지는 것입니다. 삼재를 만들지 아닌지는 스스로에게 달려있습니다. 이왕이면 삼재를 만들지 않고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야겠죠. 자비를 베풀고, 보살도를 행하면 삼재는 저절로 없어지고 오지도 않는 법입니다.
오늘 법당에서 부처님 앞에서 도반과 투닥투닥 싸웠다면 ‘부처님 죄송합니다. 내일부터는 베풀고 이해하고 양보하는 제가 되겠습니다.’ 하고 참회하고, 다음날부터 안 싸우면 되는 것입니다.
입춘 3일기도를 맞아 올 한해를 어떤 생각과 마음으로 기도를 할 것인지 잘 살피시기 바랍니다.
조계사 글과 사진 : 조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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